네이팜탄이 쏟아지는 전장 위를 발가벗은 채 울부짖으며 뛰어오던 베트남 소녀의 참혹한 이미지가 담긴 한 장의 흑백사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촬영된 1972년 당시 9살이던 베트남 소녀 판 타이 킴 푹의 소리 없는 절규는 자신들의 시각으로 월남전을 바라보려던 세인들의 가슴에 큰 파문을 던졌고 이제는 전쟁사진의 기념비로 남았다.
월남전의 참상을 전세계인의 뇌리에 각인한 포토저널리스트 닉 우트의 사진전은 전쟁의 실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지옥에서 할리웃까지’ (From Hell to Hollywood)로 이름 붙은 이 전시회에는 어느덧 기억 너머로 사라진 월남전의 생생한 비극이 흑백 이미지속에서 살아나 꿈틀댄다. 더 퍼펙트 익스포져 갤러리(3513 W. 6th St.)에서 4월12일까지.
절박한 삶을 잇기 위해 구조헬기로 달려가는 피난민들, 또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끊임없이 장전되는 4.2인치 박격포 발사장면 등은 비극이라는 전쟁의 얼굴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1966년 사이공에서 16세의 나이로 AP에 채용되면서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우트는 베트남 소녀의 절규를 담은 작품으로 72년 퓰리처상과 세계언론사진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현역작가로 뛰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트의 지난 35년간 사진세계를 기념하는 자리로 월남전 사진 뿐 아니라 컬러로 담긴 삶의 다양한 표정이 대거 소개된다. 3월9일에는 오전 10시부터는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관람시간 화∼토(오전11∼오후 4시) 문의 (213) 38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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