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대슐 상원 민주당원내총무의 사무실에 15일 탄저균이 담긴 편지가 배달됐다.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위치한 대슐 의원 사무실에서 개봉된 문제의 편지는 2차례에 걸친 탄저균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편지를 개봉했거나, 개봉당시 같은 방에 있었던 보좌관들과 직원들이 대슐 총무와 함께 예방조치로 항생제 치료와 탄저균 감염검사를 받았다.
탄저균 담긴 편지가 정치지도자에게 배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슐 총무에게 우송된 편지에는 "이것이 바로 탄저"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후 방역당국과 수사당국은 모든 의원사무실에 우편배달을 중단하고 하원 우편물도 탄저균 검사를 위해 수사관들이 수집했다. 대슐 총무 앞으로 발송된 편지는 탄저병 환자가 발생한 뉴욕의 NBC 본사에 배달된 편지와 마찬가지로 뉴저지주 트렌톤 우체국의 9월18일자 소인이 찍혀 있었다.
탄저균 감염피해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FBI는 뉴욕 ABC방송직원의 생후 7개월된 아들이 탄저균 검사에서 15일 감염판정을 받았는데 이 아이는 지난달 28일 방송사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번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던 플로리다주 AMI직원 어네스토 블랑코도 감염이 확인됐다.
이외에 트렌톤 우체국에서는 여성 배달부 1명이 독감증상을, 또다른 우체국 관리직원 1명이 덩굴 옻나무에 찔린 듯한 탄저병 증상을 보여 예방조치로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8명이 탄저균에 감염되거나 양성반응을 보인 플로리다 소재 아메리칸 미디어사의 우편물을 취급하는 우체국에서도 탄저균이 검출됐으나 30명의 직원들은 탄저균 검사에서 모두 음성반응을 보였다.
이날 대슐 총무에게 탄저균이든 편지가 배달됐다는 사실을 직접 발표한 부시 대통령은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연방 보건후생부(DHHS)에 15억달러를 추가로 지원, 항생제와 백신을 개발하거나 비축하고 주정부와 지방 당국에게도 총 18억달러를 배정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탄저균의 출처와 관련, 독일 공영 TV방송국 ZDF는 탄저병 테러에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15일 보도했다. ZDF 방송은 이집트 경찰이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용의자를 탄저병 포자가 든 유리병을 체코를 통해 입수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9·11 테러범인 모하메드 아타(33)가 체코 프라하에서 이라크 비밀정보원과 2차례 만나 사실이 있다고 밝히고 이라크가 탄저병을 개발해 이를 테러단체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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