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을 명령한 부시 대통령의 가장 핵심적 추진력 가운데 하나는 미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다.
백악관 고문등 측근들은 부시 대통령이 군사적,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가능한 오래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기록적인 지지도에도 약점이 있다. 이처럼 높은 지지도가 영속적으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현재 80퍼센트의 지지도를 누리고 있다면 앞으로 펼쳐질 상황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내리막길이다"
켄터키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 미치 맥코넬의 말이다.
부시 대통령의 숙제는 국민적 지지도를 잠식할지도 모를 일련의 상황전개에 어떻게 균형있게 대처하느냐는 것이다.
많은 여론조사 분석가들은 테러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가 워낙 강해 테러와의 전쟁에서 어느정도의 미군사상자발생은 용인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물음표가 떠오른다.-"테러와의 전쟁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미국인들은 부시 대통령이 병백하게 정의된, 도달가능한 목표를 설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도 있다.
만약 제 2의 테러가 발생하거나 미군인명피해가 필요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여론은 어떤 방향으로 선회할까.
여론지지를 더욱 복잡한 이슈로 만드는 것은 부시 대통령 최대의 취약점이 군사작전이 아니라 경제에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악화될 경우 국민들은 테러위협보다도 경기침체에 더 빨리 반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이 외국땅에서 벌어지는 테러와의 전쟁보다 국내 경제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인식한다.
미국역사상 여론지지도가 가장 오래 지속됐던 세 명의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존 F. 케네디 그리고 지미 카터였다. 루즈벨트는 진주만 공습 이후, 케네디는 쿠바 미사일위기 이후, 그리고 카터는 이란에서 미국인 인질들이 풀려난 후 약 30주 동안 높은 지지도를 누렸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 반드시 미래의 지침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본토가 위협받았던 적이 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은 역시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조지 부시가 페르시아만 전쟁(걸프전)을 정치적 입지강화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당시 침체국면에 접어든 경제문제대신 전쟁에만 몰두, 호기를 놓쳤다고 분석한다. 참모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폭발적인 지지도는 걸프전이 끝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진행됐을 때 경제가 대통령 지지도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쟁의 영향력 그자체보다 컸다"
하버드대의 여론분석 전문가 로버트 블렌든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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