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매일 발표하는 군사작전 브리핑은 실제 상황을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가.
럼스펠드 장관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해 언론과 미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히려 럼스펠드 장관이 이번 군사작전의 성공을 주장하는데 조심스러웠다고 평가한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번주 브리핑에서 "크루즈 미사일과 폭격기가 이번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으며 일반 국민에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
그러나 역사를 길잡이로 삼는다면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과거 전시 정부와 언론의 관계를 연구한 전문가들은 귀띔한다. 특히 이번 아프가니스탄 공습은 언론이 정부의 브리핑 내용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 발표의 신빙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예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캄보디아 폭격 캠페인을 1년 이상 은폐한 바 있으며 이같은 전통은 남북전쟁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에드윈 스탠튼은 북군 사상자수를 실제의 3분의1로 손수 고쳐 발표한 적이 있다. 걸프전에서도 조시 부시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이라크의 42개 스커드미사일 중 41개를 적중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스커드미사일을 1대라도 요격했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히람 잔슨 상원의원이 "전쟁의 첫 희생은 진실"이라는 명언을 남긴 것처럼 정부 브리핑에서 순전한 거짓말은 비교적 드물지만 일반에 공개하는 정보를 선별해 성과를 과장하고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은 흔히 벌어져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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