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센터 인근 아파트 주민 호텔 친척집 전전
미국에서도 테러와의 전쟁으로 거처를 잃은 난민들이 수천여 명에 달한다.
월드 트레이드센터 인근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던 4,000여명은 아직도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일상생활을 꾸려가느라 분투하고 있다.
친구들로부터 옷을 빌려 입으며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뉴욕의 난민’ 매미 오가와는 "모두들 정상생활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쳐대지만 잘 곳조차 없는데 어떻게 정상복귀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다.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아파트에 들린 로버트 콜브는 아들의 장난감과 피아노에 2인치 두께의 잿더미가 쌓인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콜브와 오가와가 입주한 ‘게이트웨이 플라자’는 공원과 멋진 산책로로 둘러싸인 고가 아파트로 임대료는 스튜디오가 1,200달러, 2베드룸은 3,500달러에 달한다. 아파트 소유사의 리처드 레프락 회장에 따르면, 1,712가구중 500가구의 유리창이 깨지고 무역센터 파편과 먼지로 가득 찼으며 일부는 불타는 월드 트레이드센터의 잔해가 떨어지면서 화재 피해를 입었고 몇 구의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게이트웨이 플라자의 입주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길 건너편의 월드 트레이드센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오가와는 같은 건물에서 일하던 동료와 친구 10여명을 잃었다며 "얼마나 많은 이웃 사람들이 죽었는지 알지 못하며 행여 알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오가와는 그래도 다른 이웃들보다 운이 좋은 편이다. 이웃들은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함께 직장을 잃었지만 자신과 남편은 아직 직장이 있고 뉴저지에 있는 친척과 같이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의탁할 곳이 달리 없는 ‘뉴욕의 난민’들은 호된 호텔비를 물어가며 원래의 거처로 돌아갈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게이트웨이 플라자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퇴거된 기간에는 렌트비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거처로 돌아간 후 1개월 렌트비를 면제받게 된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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