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간 1억달러 제공...’알 카에다’ 통해 영향력 행사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왕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미행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빈 라덴이 지난 5년 동안 탈레반 정권에 약 1억달러 상당의 현금과 군사원조를 제공, 탈레반에 대한 최대의 단일 원조자가 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새 정보에 따라 미중앙정보국(CIA)은 빈 라덴이 탈레반 정권을 ‘소유, 운영’하면서 아프간 내에서 자신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측근 보좌관들도 최근 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탈레반에 가장 헌신적이고 효율적인 공격군을 제공했다. 미국이 빈 라덴의 자금원을 봉쇄한 것도 장래 그가 테러공격에 이용할 자금을 차단하는 것 외에 탈레반과의 이러한 관계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는 빈 라덴이 꿀 사업으로 돈도 벌고 알 카에다의 무기와 마약을 밀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빈 라덴은 상당수 꿀 소매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휘하 조직의 간부들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증거가 있다고 미정부 관리들은 말했다. 빈 라덴은 1991년부터 1996년 추방되기 전까지 수단에서도 꿀 사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CIA는 지난 수년간 빈 라덴의 꿀 유통망을 조사해왔다.
꿀 판매 사업에는 알 카에다 조직원을 안팎에서 모집하고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간부인 아부 주베이다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새 천년 행사 때 미국과 요르단에서 폭탄 테러를 도모한 혐의로 요르단에서 체포됐다가 올 초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 칼리 알 디크도 꿀 사업가다.
꿀 판매는 알 카에다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이들의 업체는 예멘을 중심으로 중동지역과 파키스탄까지 퍼져있다. 미정부의 한 관리는 "꿀은 향기와 짙은 농도 때문에 무기나 마약과 함께 배에 몰래 싣는 것이 쉽다. 세관원들이 꿀에 대해 별다른 검사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