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서 5일 로버트 스티븐스(63)를 숨지게 한 탄저균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종자로 예비검사 결과 아이오와 소재 연구실에서 개발된 탄저균 종자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10일 익명을 요구한 수사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세균이 사용된 점에서 고립된 정신병자의 소행이 아닌 것이 틀림없으나 만일 테러분자들의 소행이라면 훨씬 더 광범위한 규모의 감염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테러와 연결시키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수사앙국은 탄저균 종자의 정확한 출처가 확인되면 중요한 단서를 잡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저균 종자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추가검사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만 수일이 걸릴 수 있다.
FBI는 자살 테러범의 주모자로 지목된 모하메드 아타가 8월중 2차례에 걸쳐 스티븐스의 집 인근에 위치한 조종학교에서 비행기를 빌려 조종한 적이 있는 점을 감안, 자살 테러범들의 소지품을 검사했으나 탄저균을 발견하지 못했다.
FBI는 9일 스티븐스가 근무한 AMI 건물과 그의 자택 수색을 마쳤지만 처음 탄저균 흔적이 발견된 스티븐스의 회사 컴퓨터 키보드 외에 다른 곳에서는 탄저균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사관들은 스티븐스가 회사에서 탄저균에 노출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출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스티븐스를 치료한 의사 래리 부시는 스티븐스가 다량의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그가 소포나 우편으로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었다.
탄저균 노출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스티븐스와 어네스토 블랭코(73) 밖에 없으나 검사를 받은 770여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감염자가 늘어날수도 있는 상황이다. 코에서 탄저균이 발견된 블랭코는 탄저병에 노출됐으나 감염되지는 않았으며, 현재 마이애미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야기된 탄저병 공포는 전국에서 쇄도한 허위 신고에서 반영됐다. 켄터키주 코빙턴 소재 연방세무국(IRS) 청사에서는 9일 직원이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우편을 받았다고 신고, 수사 당국은 건물을 폐쇄하고 생화학물 검사를 실시했으나 유독물질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플로리다주 네이플즈, 텍사스, 위스콘신, 캐나다 몬트리얼 등지에서도 이 같은 신고가 들어왔으나 역시 허보로 드러났다. 플로리다주보건국의 팀 오코너 대변인은 "탄저균이 흰색 가루를 통해 유통되기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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