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후속테러에 대한 우려가 워싱턴을 압박하고 있다.
후속테러 우려가 가장 깊은 곳은 연방의사당. 동시다발적 연쇄테러가 있던 날 용감한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펜실베니아주에 추락했던 항공기의 납치범들은 연방 의사당을 공격 목표로 삼았을 것이라는 생각과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은 한번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결행한다는 평가가 어우러진 때문이다.
연방의사당의 미래와 테러 조직의 ‘의지’를 연결하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피해로 1993년 테러를 넘겼던 세계무역센터도 8년만에 결국 형체가 없어졌다고 지적한다.
연방정부 역시 이처럼 연방의사당을 상대로 하는 테러를 우려, 의원 및 의사당 고위직원들에게 서둘러 개스마스크를 배포하고 의원들에게는 비상사태시 지침 전달을 위해 초소형 이메일 교신기를 지급했다. 정부는 의사당 일대에 대한 일반차량 통금도 고려중이다.
후속테러에 대한 우려는 연방의사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방노동부는 테러가 있은지 며칠 후 노동부 청사 밑을 지나는 지하 터널에 움직이지 못하는 승용차 한 대가 있다는 보고를 받자 즉시 전직원을 소개시켰다. 노동부는 후속테러로 직원들이 청사를 빠져나와야 하는 사태에 대비해 각 신체장애자 직원들을 누가 도와줘야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짜두고 있다.
테러에 대한 우려는 워싱턴 사람들의 삶의 패턴도 바꾸고 있다. 윌리엄 렌퀴스트 연방대법원장은 매일 아침 연방의사당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대법원 청사에 있는 긴 복도를 산책하는 것으로 바꿨다. 톰 대슐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민·사우스다코타)는 조깅할 때 무장경호원을 대동하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 전 개스마스크가 동이 난 워싱턴의 군장비 가게에서 개스마스크를 사지 못한 사람들은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들락거린다.
후속테러에 대한 공포는 워싱턴 사람들뿐 아니라 워싱턴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관광객이 뚝 떨어졌다. 호텔 투숙률은 예년의 20% 수준이고 샤핑객도 급감, 시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세금 없는 날’을 제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이번 테러로 워싱턴이 잃은 관광수입만 벌써 1억5,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연방정부가 후속테러에 대비, F-16 전투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워싱턴 상공에 띄우고 포모맥강에 대한 경비도 강화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동원하고 있으나 테러에 대한 우려와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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