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자’(The Believer)★★★½
▶ 네오나치단원 정통 유대청년 ‘뒤틀린 삶’ 그려
유대인이면서 스킨헤드 네오 나치가 돼 유대인과 신에 대해 뒤틀린 애증의 갈등을 겪는 청년의 불가능한 모순의 삶을 다룬 강렬하고 폭발성 있는 작품이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는데 내용이 반 유대교적이라는 이유로 LA의 관용박물관을 운영하는 사이몬 위젠탈 센터로부터 극장 상영을 원치 않는다는 압력을 받아 페이 TV인 쇼타임(Showtime)을 통해 방영된다.
유대인의 신분을 숨기고 KKK 단원으로 활약한 청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이 청년은 뉴욕타임스에 의해 자기 신원이 폭로되면서 자살했다) 총명한 청년이 자기 핏줄과 종교를 부인하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인연과 애정을 끊지 못해 자기 증오와 자기 파괴의 충동에 시달리는 모습이 겁나도록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어릴 때부터 유대교 신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인 대니얼 밸린트(라이언 가슬링)는 성장해 유대인은 질병이어서 모두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네오 나치가 된다. 유대인 나치인 대니얼은 토라를 줄줄 외는 박식하고 총명한 청년이나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증오하면서 내적 혼란과 함께 자신의 감추어진 정체를 지키려는 투쟁에 시달린다.
이런 자기 증오와 분노가 폭발점에 이르면서 거의 사이코 광인처럼 되어버린 대니얼은 그것을 유대인에 대한 폭력과 유대교 성전에 대한 파괴 등으로 분출시킨다. 그러나 대니얼은 또한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피와 영혼 및 정통 유대교 교육 성장배경을 떨쳐버리지 못해 심하게 갈등하고 고뇌한다(동료 네오 나치들이 찢은 토라를 정성 들여 복원하는 대니얼의 모습이 처절하다).
대니얼은 해박한 지식과 총명함 때문에 린다(테레사 러셀)와 커티스(빌리 제인)가 이끄는 파시스트 단체의 이론가가 되고 린다의 딸(서머 피닉스)과 사랑까지 하면서 자신의 허위신분에 더욱 탐닉하나 그가 철저한 네오 나치가 되면 될수록 자기 모순에 대한 고뇌와 갈등과 분노도 더욱 커진다.
대니얼 일행이 유대인 식당주인과 싸움을 벌인 뒤 판사로부터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 모임에 참석하라는 판결을 받는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서 대니얼은 나치에 저항 못한 유대인들의 무기력을 격렬히 비판하는데 이는 대니얼이 어렸을 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린 신과 이에 응한 아브라함에 대해 표현한 분노와 일맥상통한다.
영화는 대니얼의 자기 희생을 통한 자기 구원으로 끝이 나는데 라이언 라슬링의 강렬한 연기가 훌륭하다. 헨리 빈 감독(각본 겸). R. 30일과 10월4일(하오 8시). 10월14일(상오 12시30분)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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