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연설이 있었던 20일, ‘민의의 전당’인 의사당은 난공불락의 ‘요새’로 변모, 테러참사 이후 요인 경호가 얼마나 삼엄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을 연막 삼아 전투기가 워싱턴 상공을 초계비행했고, 군헬기들이 지상감시에 나섰으며 정사복 경호병력이 의사당 주변에 진을 쳤다. 오후 2시부터 일반 관광객 출입이 완전 금지된 것은 물론 취재진도 공식 출입증이 있어야만 의사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초청 인사들도 6시 이후에는 입장이 불허됐으며 모든 출입구에 껌을 싼 은박지에도 반응하는 초정밀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
가장 큰 변화는 비상사태에 따른 유고상황에 대비한 지도자 분산. 대통령의 의회연설에는 상하 양원의장이 뒷좌석에 자리잡는 게 상례이나 이번에는 상원의장을 겸한 딕 체니 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 승계서열 1순위인 그는 모처에서 TV를 통해 연설을 지켜보았고, 그의 자리에는 상원 다수당의 최연장자인 로버트 버드 의장대행이 앉았다. 승계 서열 3위인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자리를 지킨 대신 하원의 ‘No. 2 맨’인 딕 아미 공화당 원내총무가 ‘유고’에 대비, 모습을 감추었다.
대통령과 각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있을 때에는 장관들 가운데 한 사람이 행정부 집단 유고에 대비해 빠지도록 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토미 탐슨 보건후생부장관이 ‘안전지대’에 남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