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전역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삼엄한 경계망이 펼쳐졌다. 카운티 일원 군기지는 방문객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한 공항, 샤핑센터, 가족용 위락공원 등은 경비원을 증원하는 등 주변 경비를 한층 강화했다. 카운티의 분위기가 실로 준전시체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는 뉴욕의 쌍둥이 건물과 워싱턴 DC의 국방부 청사에 테러공격을 감행한 테러리스트들의 또다른 우매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키 위함이다.
미국 정부는 19일 미전국을 놀라움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 테러사건을 지상에서 송두리째 뽑아내기 위한 보복 군사작전을 개시, 카운티의 경비강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나하임 소재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다운타운 디즈니, 디즈니랜드가 소유하고 있는 호텔 및 이곳 주차장을 지키는 경비원들이 늘었다. 이들은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가방마저 수색하는 등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디즈니랜드측은 테러사건 발생 이후 매일 지방 혹은 전국 치안당국과 접촉, 사태 추이를 파악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즈니랜드의 레이 고메즈 대변인은 걸프전 이래 이처럼 물샐틈없는 경비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즈니랜드는 불의에 사태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대형 샤핑몰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도 건장한 체구의 경비담당자를 추가로 고용했다. 이들은 물건을 싣고 오는 트럭들에 대해 엄격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판촉을 총괄하고 있는 데브라 다우닝은 다만 샤핑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안겨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웨인 공항은 주차장에 들어오는 모든 차량들의 트렁크 및 엔진을 조사하고 있다. 공항은 여행객들이 바늘, 가위, 손톱깎이, 소형 칼 등을 지참,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또한 OC 셰리프국 소속 요원들은 폭탄감지 능력이 뛰어난 개를 동원, 공항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테러재발 가능성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은 이곳들뿐만 아니다. 실비치 소재 해군 무기저장소, 샌클레멘테 남쪽에 위치한 ‘캠프 펜들턴’ 등 군기지는 방문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일부 출입로를 폐쇄했다. 특히 실비치 저장소는 메인 입구에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하는 등 테러방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카운티 메트로폴리탄 수도국도 주요 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카운티 셰리프국, 소방국, 카운티 산하 시경찰국 고위간부들은 거의 매일 연속 모임을 갖고 있으며 시빅센터 주변의 경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