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경비 치중 출동 늑장
▶ 범죄신고 받고도 3시간 넘도록 감감
워싱턴·뉴욕 테러참사이후 LA지역의 강력범죄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있으나 일부 범죄피해자와 가족들은 경찰이 테러경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치안공백이 생겼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LA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와 4th 애비뉴 인근에 있는 김모씨 집에 도둑이 들어 액수미상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김씨는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집에 돌아와 도둑이 든 사실을 발견하고 911과 관할경찰서에 몇 차례나 신고전화를 했으나 3시간이 넘도록 경찰이 오질 않았다"며 "테러예방 업무에 바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경찰이 범죄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뉴햄프셔 애비뉴와 워싱턴 블러버드에 있는 식수판매업소 ‘AG워터스’에서 강도의 총에 피살당한 계옥찬(38)씨의 부인 계경희(37)씨는 "남편이 총에 맞은 뒤 곧바로 911에 신고를 했으나 30분이 지나서야 앰뷸런스가 도착했다고 들었다"며 "앰뷸런스가 좀 더 빨리 왔더라면 남편이 살 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더 아프다"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계씨는 강도의 총에 맞은 뒤 총상을 입은 어깨부위를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가게 밖으로 나왔다가 쓰러졌으며 이 모습을 본 라틴계 주민이 곧바로 911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A경찰국(LAPD)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테러에 대비한 비상근무체제 덕분에 강력범죄를 줄일 수 있었다"며 전혀 다른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테러발생 직후 비상경계령을 발동, 모든 경관들이 정복을 입고 근무에 임했으며 특히 일선 순찰이 대폭 강화돼 강력범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17일 비상근무령이 해제된 뒤에도 주요 관공서와 LA국제공항 경비 등 테러예방과 관련된 비상근무체제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테러예방에 치중해 치안업무를 소홀히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1일∼18일 LA지역의 강력범죄 발생률은 최고 45%까지 감소했다. LAPD 관내는 절도 16% 강간 17%, 살인 7%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LA카운티 셰리프국 관내는 강도 45% 절도 4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헌팅턴 비치의 경우 하루평균 6건이상 접수되던 가정폭력 신고가 이 기간 단 1건만 접수됐으며 평소 갱범죄로 골머리를 앓던 웨스트민스터의 경우도 갱들까지 전국적 추모 분위기에 맞춰 ‘휴전’을 선언함에 따라 모처럼 평온한 분위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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