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중심 호텔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한인 여성의 핸드백을 낚아채어 가는 대담한 날치기 사건이 발생, 또 한번 한인 여성의 소지품 단속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지난 5일에도 한인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40대 한인 여성이 10대 초반 2명으로부터 지갑을 들치기 당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상공회의소 최학선 부이사장이 18일 저녁 8시30분께 상공회의소 회의를 마치고 상의 간부 등 7명과 인근 라마다 호텔 1층에서 식사를 하던중 30대 남성이 미소를 띠며 접근한 후 갑자기 의자 밑에 놓아둔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다.
최 부이사장의 루비똥 핸드백에는 현금 700달러, 수표 900달러와 다이아 금반지, 결혼반지, 팔찌, 귀고리 등 보석류, 그리고 크레딧카드가 들어있었다.
최씨는 "의자 밑의 핸드백을 훔쳐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놓은 상태여서 범인 체포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범인을 추적했던 김정오 부회장은 "날치기범이 달아나는 것으로 보아 식당 앞 도로를 횡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거의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차 한대가 범인 앞에 멈추며 태우고 달아났다"며 "2인조에 의한 계획된 범행인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 범인들의 다지 캐러밴의 차량번호를 거의 외어 경찰에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범인은 눈썹이 진하고 얼굴이 다소 거무스름한 중동계로 보였으며 30~40대의 위아래 검정색 옷을 단정하게 차려 입었다. 범인은 이날 스시바 카운터 귀퉁이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자꾸 상의 임원들 쪽을 바라보았으나 대형 TV 앞에 앉은 일행은 뉴스를 보는 것으로 알고 개의치 않았다. 범인은 계산대로 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식당 내부를 왔다갔다하면서 최씨의 핸드백을 낚아챌 기회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또 식당 종업원중 이 범인을 사건 하루 전날 본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 평소 현금을 잘 지니고 다니는 한인을 타겟으로 삼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사건의 희귀성과 관련 김태수씨는 "타운 형성 초기에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사건은 있었지만 타운내 이 같은 사건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든그로브 경찰관은 최근 호텔을 무대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심심지 않게 발생,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피해를 당한 최씨는 "평소 분위기에 따라 반지나 귀고리를 바꾸는 습관이 있어 항상 보석류를 가방에 지니고 다닌다"며 "이날은 남편이 결혼 35주년 기념으로 선물해준 다이아반지를 차고 평소에 차던 반지와 결혼반지는 핸드백에 넣어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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