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소련과 냉전시 무기, 자금제공... 부시 올 5월에도 4천3백만달러 지원
참혹한 테러극의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해 테러조직들을 은둔시켜 주고 훈련장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사실 미국이 키워준 세력이다.
지난 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당시 이슬람교 과격주의자들은 소련과의 성전을 주창하며 봉기를 들었다. 당시 소련과 냉전에 있었던 미국의 CIA는 파키스탄 정부를 통해 빈 라덴과 탈레반을 비롯한 회교도 과격 근본주의파 게릴라집단들을 훈련시키고 무기와 자금을 제공했다. 분쟁동안 지원한 액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가장 많은 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10만명 이상의 지상군을 투입했으나 산악지형과 게릴라전 등의 난관에 부딪쳐 침공 10년만인 89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소련판 베트남전을 겪게 되고 소련이 철수하면서 미국도 신경을 뒷전으로 제친 가운데 내전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세력이 96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95%를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탈레반의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98년 대사관 테러 배후자로 지목된 빈 라덴을 은둔시켜 주고 테러조직에 훈련캠프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올해 5월 탈레반 정권에 4,300만달러를 지원했다. 마약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탈레반 정권이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것에 대해 보상을 해준 것이다. 당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탈레반 정권이 양국 관계를 이간하는 근본적인 이슈들을 재고하기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여성권익 단체와 인권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4,300만달러의 무상 지원을 발표했다.
파월 국무장관이 말한 근본적인 이슈들이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탄압과 테러지원, 타종교 탄압 등을 말하는데 탈레반 정권은 이란의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도 비난한 이슬람 교리에 따라 여성에 교육과 직업을 금지하고 여성이 남성의 동반 없이 외출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여성이 병원에서 남성 의료진에 치료받는 것도 금지해 여성 환자는 치료시설이 없는 병동으로 격리되며 구호단체도 여성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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