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위력 과시할 초강력 군대파견 하되 제2의 월남전 우려 장기 주둔 피할듯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돌입하기 위해 준비는 시작했으나 전쟁을 과연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17일까지 분명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의 규모나 방식은 전쟁의 목표에 따라 정해지게 마련이다. 이번 전쟁의 목표는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키운 테러조직을 직접 체포 또는 분쇄하고 빈 라덴을 비호했던 탈레반 정권에 타격을 입히는 것과 이를 통해 테러리스트를 비호하는 국가에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번 전쟁이 제2의 월남전이 되도록 하지 않는다는 중대한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이번 전쟁은 전선도 일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 없는 적과 싸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전쟁’으로 불리고 있지만 위와 같은 목표를 충족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볼 때 대규모 지상군을 동원해 목표 지역을 점령하는 양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걸프전 당시 야전 공군사령관으로 이라크 공군을 궤멸시켰던 찰스 호너 장군(예비역)에 따르면 군사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대대적인 공군력의 엄호 속에 육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나 레인저 부대 또는 해군 특수부대인 ‘실’ 등 비교적 소규모의 지상군이 빈 라덴 체포를 중심으로 하는 지상작전을 수행하는 것.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는 5~500명 단위로 구성되는 특수부대들이 지상전을 수행하게 된다. 3,000여명의 미해병대 병력이 인도적인 일만 수행하도록 정해져 있던 함정을 동원해 16일 동티모르에서 상륙훈련을 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나 영국의 대테러 특수부대인 SAS(Special Air Service)가 미국의 작전을 지원하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영국 데일리 텔리그래프의 보도도 모두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
분석가들은 테러리스트 비호국에 경고를 보낸다는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단순히 특수부대 몇 명이 들어갔다 오는 수준이 아니라 미국의 위력을 충분히 과시할 수 있는 강력한 군대에 의해 전쟁을 감행하되 월남전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지상군을 아프가니스탄에 장기 주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쟁의 시점은 미국민이 이번 테러의 충격에 휩싸여 있고 세계가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동정심이 가시기 전에 돌입해야 한다는 정치적 조건, 병력을 동원해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군사적 조건,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이란 등과 기지 사용이나 영공 통과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회교권에서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를 최대화한다는 외교적 조건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격은 수주는 지나야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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