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서 출발해 전국 배급라인의 시네마서비스를 만들어 경영자로 일하면서도 늘 내가 감독이라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이제는 시네마서비스도 정상궤도를 순항하고 있어 더 늦기전에 감독으로서 복귀한 것이고 마음껏 연출력을 펼칠 수 있어 매우 즐겁다"
일주일마다 붙여지는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영화 스케줄등의 각종 배급 관련업무와 자신의 신작영화 ‘공공의 적(積)’연기자 연기테스트와 스케줄관련 보고 등의 일과로 하루 24시간이 짧은 강우석 감독이 다시 3년만에 메가폰을 잡는다.
지난 27일 오후 좋은영화사의 차기작 ‘피도 눈물도 없다’의 고사가 있을 즈음 충무로 그의 사무실에 만난 강우석 감독은 매우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98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이후 메가폰을 잡지만, ‘시네마서비스 대표이사’로 있을 당시에도 늘 기자들과 만나면 "대표는 무슨 대표, 나는 감독이야. 조만간 연출을 할 거야"면서 작품 구상에 여념이 없었다.
그동안 그는 "배급의 힘이 뒤따르지 않으면 한국영화의 앞날을 기대할 수 없다"며 영화사 경영에 주력했다.
지난달 29일부터 강원도 동해서 첫촬영에 들어간 ‘공공의 적’(설경구ㆍ이성재 주연)은 강감독의 열세번째 작품이다. 복서 출신의 단순무식한 악질 경찰과 그 보다 더 못된 살인범의 대결을 그릴 예정이다.
경찰의 이야기가 나와 ‘경찰얘기’냐는 질문에 그는 "경찰은 사회의 모든 악과 선을 경험하는 첨병이다. 따라서 그 세계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고 소재또한 다양하다"면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할 수 있는가. 그 한계를 보여줄 작정이다. 저 정도의 사람이면 공공의 이름으로 처단해도 무관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를 만들 것이다. 예컨데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짓누르고, 돈이 필요하면 부모도 쉽게 살해하는 그런 인간형이 될 것이다"
강감독은 "흥행 하느냐 못하느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좋은 감독, 좋은 작품이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다. 그것은 작품성이 좋아 영화제 출품하는 등의 것보다 ‘경찰 영화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다. 그래서 여유있게 그리고 찬찬히 찍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감독은 데뷔작 ‘달콤한 신부들’(88년)에서 시작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89), ‘미스터 맘마’(92), ‘투캅스’(93), ‘마누라 죽이기’(94), ‘투캅스2’(96)등을 통해 한국영화 ‘흥행감독’이란 명성을 얻었었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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