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으로 드라마의 허술하고 불친절했던 전편의 빚을 갚고 싶다"
정사장면의 과다표현, 혼음장면의 구체성, 과도한 비인격적 표현등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노랑머리>의 연출자 김유민(픽션뱅크 대표ㆍ사진)감독이 2년만에 <노랑머리 2>를 들고 6월중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3월초 푸켓을 시작으로 오는 15일 촬영을 마칠 계획으로 경기도 일산 등지에서 연출에 강행군을 보이고 있는 김감독을 만났다.
"신인답지 않은 초보 연기자들의 연기와 새로운 기자재의 촬영으로 이번 작업은 그 어떤 때보다 즐겁고 신나게 일하고 있어 행복하다"면서 입을 연 그는 "전편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절망과 방황을 <노랑머리>라는 색깔로 묘사됐다면 이번 작품은 여성의 성 정체성을 쫓아간다. 자신의 신체적인 성을 부인하고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와 스타를 꿈꾸는 평범한 여자의 버디 무비다 "고 설명했다.
"왜 <노랑머리 2>인가"에 대해 그는 "작품의 여주인공 J에 캐스팅된 하리수는 실제 성전환자다. 지난해 그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이것이야’면서 영감을 받았고 감독으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는 전율을 느꼈다"면서 "표현의 문제가 됐던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 접근방식을 달리 했다. 양식화되고 풍성한 드라마트루기를 철저히 지켜 관객들에게 친절하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으로 선보여 마지막에 가서는 흔치않은 J의 인생을 포용할 수 있게 이해를 준다면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젊다. 몸만 젊은 게 아니라 마음도 젊다. 발상과 전개가 남다른 것도 바로 그때문이다. 해적방송단의 이야기를 다룬 ‘채널 69’이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탤런트 시험 합격자 알몸 연수를 소재로 한 <까>의 시나리오를 쓴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노랑머리>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 폭발 직전의 소외된 주인공들에 대한 관심과 동지 의식이 <노랑머리>를 화제작으로 만들어냈다. <노랑머리 2>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한 술 더 떠 성전환수술을 받은 전성(前性)남자를 캐스팅 해놓고 여자이야기라고 우긴다. 그는 "우리와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경멸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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