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민 변호사 사무실은 속된 말로 ‘대목’을 보고 있다. 245(i) 조항 마감 시한인 4월30일까지 이민 신청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한인들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변호사들은 매일 새벽까지 일을 해도 일손이 달리고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며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 필요한 한인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불법체류자는 물론이고 앞으로 미국에 남기 위해 취업비자 등을 신청하는 유학생,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체류 신분을 바꾸기를 원하는 한인 등 사연도 다양하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영주권 신청을 위해 문의를 해오고 있단다.
한인사회는 덩달아 분주하다. ‘한집 건너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245(i) 조항과 관련된 사람들이 정보나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보니 한인사회가 온통 245(i) 열풍에 휩싸인 느낌마저 든다.
이민자들에게 왜 영주권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은 무의미하다. 미국에서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가하는 가에 대해서는 각기 의견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라는 말한다. 인간다운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사람마다 또 다르다.
안타깝게도 우리 이민자들에게 영주권은 단순히 미국 거주를 위한 수단으로 그치질 않는다. 어떻게 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철학적인 문제까지 올라간다.
그런데 이민과 관련된 각종 사기 사건도 조만간 크게 불거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절박한 사람의 심정을 악용, 그럴듯한 말로 돈만 챙기려는 불법 브로커들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권 문제는 단순히 생활 수단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가정의 삶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부디 4월30일 이후 이민 관련 사기 사건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래저래 2001년의 봄은 245(i)로 최근의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복잡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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