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적 유전자 규명에 오랜 시간 소요될 듯
인체 지놈지도가 완성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어쩌면 인간의 유전자 연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과학자들은 지놈지도를 전화번호부에 곧잘 비유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전화번호부 안에는 소비자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일정한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그러나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개개인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특정한 일을 달성하기 위해 이들 중 누가 누구와 어떻게 결합하는지, 또 무언가 잘못된 일이 발생할 경우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를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전화번호가 작성됐다는 것만으로도 사용자들은 상당한 편의를 제공받게 되지만 그 안에 배열된 사람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 및 각자의 역할을 알아내려면 완전히 새로운 연구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지놈지도 역시 마찬가지다. 지놈지도가 엄청난 보물지도인 것만큼은 틀림없으나 어딘가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려면 까다로운 암호문을 해독해야 한다.
인간 지놈지도에 포함된 유전자들을 정확히 규명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지놈지도 작성의 선두주자인 셀레라의 J. 크레이그 벤터 사장은 새로 발견한 2만6,000개의 유전자중 40%의 역할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유전자 염기서열 배열순서의 99%를 잡아냈다고는 하지만 각개 유전자의 정확한 역할은 규명되지 않은 셈이다.
개별 유전자의 역할만을 파악한다 해서 일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이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 즉 유전자들의 상호작용과 규제방식까지 알아내려면 최소한 5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돈다.
벤터는 "미래의 과학자들은 2001년의 지놈지도를 들여다보며 그때 사람들은 유전자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었다며 코웃음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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