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연기에 액션물 ‘광시곡’ 작품방향 전면수정
어린 여배우가 영화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 ‘꽃’ 정도로 여겨지기 쉬운 신인급 여배우가 스토리 구조의 중심에 선다면 분명 대단한 일이다. 박예진(20)이 이 같은 경우에 해당돼 관심을 모은다.
당초 액션 영화로 기획된 <광시곡>(씨네아이, 장훈 감독). 박예진은 여기에 홍일점으로 출연해 액션에 멜로를 보태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제작 도중 <광시곡>은 작품 방향 전체를 수정했다.
박예진 때문이었다. 그가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멜로 부분이 강화됐다. 그 결과 작품이 완성된 뒤 박예진은 작품의 중심에 서게 됐다. 또한 그는 시각 장애인이라는 캐릭터로 미스터리의 열쇠까지 쥐게 됐다.
이 때문에 <광시곡>은 미스터리 첩보 멜로물로 탈바꿈했다.
<광시곡>은 특수 부대가 탈취한 기밀 문서를 둘러싼 음모와 그 과정에서 꽃피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 박예진은 기밀 문서 탈취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스터리의 핵심 인물이자 멜로의 여주인공이다.
시각 장애인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 작품의 미스터리 구조와 멜로를 모두 책임지고 있는 점 등 그에겐 꽤나 부담스러웠을 법한 배역. 하지만 그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내 칭찬받고 있다.
특히 시각 장애인 연기는 표정과 시선 처리 등에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가 <여고괴담-두번째 이야기>로 이제 갓 데뷔한 여배우란 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박예진은 도리어 "시사회에서 내 연기를 봤을 때 너무 아쉬워 속상했어요. 다시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어요"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박예진은 "알 파치노가 시각 장애인으로 등장하는 <여인의 향기>를 수십 번 씩 돌려 보며 연기를 공부했고, 때론 실제 생활에서 눈을 가리고 시각 장애인을 체험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맹인안내견 학교에서 4박 5일 간 합숙했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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