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런던을 다녀왔다. 떠나기 전에 실로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영국이 어떤 나라였던가. 1200년 국왕의 권리를 최초로 제한한 ‘마그나 카르타’를 필두…
[2014-11-01]짧은 소매 옷이 서늘하게 느껴질 무렵부터 비가 오곤 했었다. 비가 몇 차례 내릴 때마다 여름내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땅바닥에 떨어졌고 저녁공기가 조금씩 축축해졌다. 버스정류장…
[2014-10-25]어둠속의 적막을 깨는 기타 소리가 오피스 주차장 구석에서 들린다. 화음이 조금 어색하지만 펑키 재즈풍의 음률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흑인 노숙자가 3번선(G선)이 끊어져 버…
[2014-10-18]“세상에 예쁘지 않은 여자는 없다”는 생각이다. 내 눈에는 나이든 여자들이 예뻐 보인다. 거짓 없는 나의 느낌이다. 시카고에는 평균연령이 70세인 이 있다. 변성기란 성장기…
[2014-10-11]얼마 전 인터넷에서 노후에 관한 글을 읽은 후부터 자주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유병 무전 장수’ 아마도 꽤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말장난 같던 백살 세대가 남의…
[2014-10-04]요즘처럼 “너도 나중에 자식 낳아서 키워보라”던 어머니의 말씀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적이 없다. 내일 모레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딸아이와 실랑이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림…
[2014-09-27]아이폰이 작은 사이즈를 포기하고 큰 화면으로 나온다고 발표한 후, 애플의 어떤 충성 소비자는 페이스북에 장황한 글을 올렸다. 더 이상 애플이기를 포기한, 잡스가 떠난 후 전혀 애…
[2014-09-20]내 나이가 벌써 치열한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고 있다. 삭막한 겨울이 닥치기 전, 지난 16년간 온 정성을 바쳤던 멕시코 의료봉사를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기 위해 현지를 다녀왔다.…
[2014-09-13]모양새가 좀 이지러졌다. 야들야들 윤나는 연초록 어린 호박이 아니었다. 미적 절정기를 훨씬 넘겨버린 한물 간 호박이었다. 그러나 버릴 수는 없었다. 길쭉한 몸통을 길게 반으로 가…
[2014-09-06]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대화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아내: 믹서기가 고장났나봐, 작동이 안되네. 남편: 당신이 뭔가 잘못 만졌겠지. 딸: A 때문에…
[2014-08-23]얼마 전 한국에서 커다란 박스 하나가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소설책, 철학책 등 내가 읽을 책들과 몇 가지 한국의 과자와 사진 그리고 작은 소품들이었다. 한국에 계신 엄마도…
[2014-08-16]동네 마켓의 계산대 바로 앞 통로 노상에 자장면 가게가 있다. 계산대 앞에서 장바구니 계산을 하는 환자분들이 종종 그 가게에서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있는 나를 정면으로 보게 된…
[2014-08-09]해는 뜨고 지고 일상은 여일한 리듬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때로 나날이 낯설어지기도 하고 수없이 걷던 길이 홀연 까마득해지고 어리둥절해 지기도 했다. 무언가 새로운 바람이 불…
[2014-08-02]어릴 적 심심할 때 가끔 하던 놀부 놀이가 있다. ‘니꺼 내꺼’ 하면 그 다음은 ‘내꺼 니꺼’ 해야 맞는 데 상대방이 손 내밀고 자기 몫을 기다릴 때 주는 척 하다 상대방 것마저…
[2014-07-26]재작년에 개봉된 영화 중에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스페인 태생의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이 쓴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 ‘브로큰백 마운틴’ ‘색계’ 등을 연…
[2014-07-19]상대성이론. 만유인력의 법칙. 별이 빛나는 밤. 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이 유명한 이론과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모두 ‘내향적(introvert)’이라는 사실이다. 월스트릿에…
[2014-07-12]한밤의 시원스런 초원에서 야구경기가 펼쳐지는 여름이다. 류현진, 추신수 선수가 우리들의 관심과 성원의 대상이다. 인기 연예인들 못지않게 대중들의 우상으로 섬겨지는 것은 같은 한인…
[2014-07-05]피에르 레비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정보 커뮤니케이션 박사이다. 이라는 저서에서 그는 “집단지성이란, 인간들이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풍요로워 지는 것이다. 집단지성의 이…
[2014-06-28]“빠빰빠바바바… On this Sunday night… NBC Nightly News with Brian Williams…”“300, 297, 294, 291, 288, 285 …
[2014-06-21]미국에서 산 지가 벌써 30년. 떠나 온 곳의 정치나 사회 문제보다는 이곳 내가 사는 곳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갖자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바다 건너 들려오는 한국 소식에는 이러한…
[2014-06-14]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이라크 …
“민주당은 새로운 피가 필요합니다. 6월28일(토) 민주당 보궐선거 경선에서 한 표 부탁드립니다.” 한인 2세 댄리(한국명 이명석, 42세) …
한때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로 불린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