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벌써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뉴욕 동포사회의 축구 열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장에서 동포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이번에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 정말 잘할 수 있을까요?” 이번 2026 월드컵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조명 해본다.
첫째 캡틴 손흥민!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손흥민이다. 지난 5월 24일, LAFC의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까지 손흥민이 13경기 연속 골 침묵을 지킨 것에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번 무대는 그의 4번째 월드컵이자, 역대 대표팀 최다 골 경신이라는 대기록이 걸려 있는 역사적인 대회다. 지금 손흥민에게 필요한 것은 ‘득점왕’, ‘최다 골’이라는 숫자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2022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영광도, 최근의 아쉬움도 모두 지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때, 비로소 3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을 넘어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것이다.
둘째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인 이강인은 이번 대회 최고의 카드가 될 것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소속팀 PSG의 UCL 결승전 진출이라는 겹경사로 인해,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멕시코 고지대 적응 훈련에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다. 체력적, 환경적 부담이 따르겠지만,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갈고닦은 그의 창의적인 패스와 탈압박의 활약은 한국 축구의 8강 행 티켓이 좌우될 것이다.
셋째 부상을 털어 낸 중원의 사령관 황인범! 화려한 공격진 뒤에는 묵묵히 한국 축구의 허리를 지탱하는 황인범이 있다. 공수를 연결하는 황인범의 넓은 시야와 활동량이 살아나야만 한국 축구의 빌드업이 완성된다. 황인범의 수비적 부담을 덜어주고 거친 중원 싸움을 함께해 줄 확실한 홀딩 미드필더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 대표팀의 공수 안정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넷째 세계 속에 우뚝선 수비수 김민재. 앞선의 날카로운 창과 탄탄한 중원만큼이나 승리의 주춧돌이 되는 것은 단단한 방패다. 유독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와 지독하리만큼 인연이 없었던 그였기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금 현재 김민재 선수의 위치는 세계 속에 우뚝 선 최고 수준의 수비수다. 두 번의 시련을 거쳐 전성기에 오른 그가 후방을 든든히 지켜줄 때 대한민국 축구의 안정감은 한층 더 배가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감독 선임 과정부터 이어온 일부 근거 없는 루머와 비난은 고스란히 감독의 막중한 책임감과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이 세계를 놀라게 하며 4강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혁신적인 전술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낸 주장 홍명보의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스포츠에서 전술보다 강한 것은 바로 ‘하나 됨’의 조직력이다.
이제는 비난을 멈추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야 할 때다. 2026 월드컵에서 우리가 꿈꾸는 ‘원정 8강’의 기적은 경기장 안의 선수 뿐 아니라, 경기장 밖의 우리가 하나 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뉴욕 동포사회의 붉은 함성이 그 불씨를 당기는 데 앞장설 것이다. 동포들과 함께 펼칠 합동 응원 행사는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민 역사의 자부심을 품고, 뉴욕 하늘 아래에서 전 세계를 향해 다시 한번 우리의 뜨거운 심장 소리를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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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덕/전뉴욕한인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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