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좌파 연정 합의…국정 방향 좀 더 왼쪽 향할 듯
▶ 12개 정당 난립 속 역대 최장 연정 협상 끝 기사회생

1일 3연임을 확정지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로이터]
메테 프레데릭센(48) 덴마크 총리가 총선 2개월여 만에 정부 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을 이끄는 프레데릭센 총리는 1일(현지시간) 사회자유당과 좌파 녹색당, 중도당과 손을 잡고 중도좌파 연합 정부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프레데릭 10세 국왕을 만나 오랜 협상 끝에 정부 구성이 가능해졌음을 알렸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이로써 지난 3월 24일 총선을 치른 후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연정 협상을 마무리 짓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 정부는 현재 덴마크인들과 미래 세대, 또한 동물들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복지는 이번 선거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새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과제는 오는 2일 발표되고, 내각 명단은 오는 3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프레데릭센 총리는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세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게 된 프레데릭센 총리의 당면 과제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합 의지를 드러내며 초래된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한 외교 협상, 5년째를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안보 악화에 대비한 국방 강화 등이 꼽힌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 위기 국면에서 보여준 단호한 대처로 지지율이 상승하자 가을 총선을 앞당기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물가 급등과 집값 상승 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데다 강경 난민 정책에 반발한 전통적 지지층까지 이탈한 탓에 사민당은 1903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원내 진출 정당이 12개에 이르는 난립 속에 사민당이 그나마 38석으로 제1당에 오른 덕분에 연정 구성권을 쥔 프레데릭센 총리는 정부 구성에 끝내 실패, 지난 달 초 협상 권한을 자유당에 넘겨주고 실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트뢸스 룬 포울센 국방장관이 이끄는 보수성향의 자유당이 주도하는 연정 구성도 불발됨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협상 주도권을 되찾은 프레데릭센 총리는 결국 천신만고 끝에 극적으로 3연임을 달성하게 됐다.
한편, 지난 4년간 좌우 연합 정부에서 이번 정부는 중도좌파 연정으로 세력이 교체됨에 따라 향후 덴마크 정책은 좀 더 왼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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