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무부 대변인 “미국 믿은 적 없어…메시지는 계속 교환”
미·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된 뒤 이란 측에서 '레바논 휴전'이 핵심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엑스에 "즉시 주목 : 이란과 미국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라는 점이 명백하다. 어느 한 전선에서 휴전 위반은 모든 전선의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 무엇을 위반하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엑스에 "미국의 해상봉쇄와 집단학살하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자행하는 전쟁범죄의 고조 행위는 미국의 휴전 위반의 명확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확대에 대해 "현재 레바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는 반드시 미국"이라며 "레바논 휴전이 종전을 위한 모든 협상의 근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휴전은 이란이 일관되게 요구하던 종전 조건이지만 이날 대미 협상과 직접 관련된 이란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다시 부각한 셈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최근 며칠간 레바논 폭격과 점령을 강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이 이란 측에 다시 전달했다는 양해각서 수정안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양해각서(MOU)의 잠정 합의 조건을 강화했으며 관련 수정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이란 측에 발송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이 미국에 막판까지 강하게 레바논 휴전에 대해 항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수정안에 레바논 휴전을 제외했을 공산이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해도,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주력이자 자국의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에서 소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이란 협상과 관련,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메시지를 계속 교환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심각한 불신과 의구심 속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했다"며 "메시지 교환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가 힘(국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협상, 외교 그 자체가 협상 당사자 간 신뢰를 의미하지 않는 만큼 이 둘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입장을 수시로 바꾸거나 모순된 요구를 새롭게 제기하고 언론을 통해서도 어긋난 메시지를 보내는 탓에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바논 상황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뿐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미국의 휴전 위반이기도 하다"며 "국가 안보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