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음 관련 미 사망 통계
▶ 한인 사망 연 60명 육박
▶ “사망 통계는 빙산의 일각
▶ 중독·의존 문제 경각심을”
미국에서 술이 원인이 돼 사망한 한인들의 수가 연간 60여명 수준으로 파악되며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LA에서는 40대 한인이 단시간 과음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알코올 유발 사망(Alcohol-induced causes) 통계에 따르면 미 전국에서 음주와 관련된 한인 사망자수는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잠정치까지 6년간 총 348명으로, 연평균 58명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의 사망자 수는 일정한 변동 폭을 그리며 상승했다. 2018년 49명, 2019년 48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61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1년 63명, 2022년 47명, 2023년 63명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68명으로 해당 조사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잠정 집계(Provisional) 단계인 2025년의 경우 46명인 상황이다.
‘알코올 유발 사망’은 알코올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증명된 경우만을 한정한다. 여기에는 알코올성 간 질환, 알코올성 심근병증, 알코올성 췌장염,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중독/의존증) 등 만성적 원인과, 과음과 같은 급성 원인이 포함된다. 반면, 음주 운전과 같이 취해서 일어난 사고, 타살, 알코올 사용과 간접적 혹은 부분적으로만 연관된 사인은 제외된다.
최근 LA 카운티에서는 한인 과음 사망 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LA 카운티 검시국 기록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던 46세 박모 씨가 지난 4일 한 병원에서 사망했는데, 사망원인은 ‘급성 에탄올 독성(Acute Ethanol Toxicity)’이었다. 검시국은 고인이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분석했다. 당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급성 중독 사망은 사고사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가 알코올 남용 문제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알코올 유발 사망은 장기간의 의존 증세가 신체 파괴로 이어진 최종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CDC는 음주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 치료로 연결하며, 폭음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주변에 만취해 의식을 잃은 이가 있다면 질식이나 호흡 마비를 방지하기 위해 응급 의료 지원을 요청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 발표된 카이저 패밀리재단(KFF)의 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알코올 유발 사망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상승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사망률은 26% 급증했으며, 이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증가다. 2021년 정점에 도달한 뒤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약 2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26세에서 44세 사이 성인층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 관찰됐다. 성별로는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3배가량 높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층 역시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18.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FF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악화된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 문제를 고위험 음주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개인의 의지에만 기댄 자제 권고를 넘어, 커뮤니티 차원의 유대감 회복과 심리적 지원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알코올을 단순한 기호품이 아닌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이 될 수 있는 물질로 재인식하는 것이 모든 예방 대책의 근간임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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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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