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터미널서 어린 딸 울음 속 체포
▶ DHS “추방 명령 대상자 공항 배치와 무관” 해명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사복 요원들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 터미널 내에서 이민자 여성을 체포한 사건의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ICE 요원 공항 배치 조치와 맞물려 논란을 낳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밤 샌프란시스코 공항 터미널3 보안구역에서 발생했다. 공항 측에 따르면 체포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주로 이용하는 E 게이트 구역에서 오후 10시께 이뤄졌다.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상에는 어린 딸로 추정되는 소녀와 함께 이동 중이던 여성이 수갑을 찬 채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 승객들은 “미국적이지 않다”라고 외치며 항의하거나, 요원들에게 배지 번호를 요구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와중에 체포된 여성의 어린 딸이 이를 목격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까지 포착돼 충격을 더했다.
공항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연방 요원들이 두 명의 인원을 출국 항공편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발성 사건으로 보이며 공항 전반에 걸친 단속 확대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영상 속 소녀가 체포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23일 엑스(X·구 트위터)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된 여성이 안젤리나 고디네스-로페스로 그의 가족들이 이민법 위반으로 지난 2019년 추방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DHS는 이어 이번 체포가 전국 공항 내 보안검색 인력 부족에 따른 ICE 요원 배치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공항 보안구역 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법적·윤리적 논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CE는 통상 전세기뿐 아니라 민간 항공편을 활용해 추방 절차를 진행하며, 경우에 따라 요원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이송을 수행한다.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의 부분 셧다운 상황과 맞물려 공항 보안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경 차르’로 불리는 톰 호먼은 전국 주요 공항에 ICE 요원을 투입해 보안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LA 국제공항(LAX)에는 ICE 요원이 투입된 징후는 없지만, 배치 후에는 ICE 요원이 일반 보안 업무를 맡고, 기존 TSA 인력은 X선 검색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E 요원의 공항 내 존재가 확대될 경우 이용객 불안과 인권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SFO 사건처럼 체포 과정이 공개될 경우 공항이라는 공공 공간에서의 단속 범위와 절차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당국은 공항 보안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들은 이민 단속과 공항 보안 기능이 혼재될 경우 과도한 권한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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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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