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올해 성장 전망 1.8%→2%
▶ 반도체 수출 호조·소비심리 회복
▶ 내년 성장률은 1.9%→1.8% 하향
▶ 기준금리 2.5%로 6회 연속 동결
▶ 이창용 “집값·환율 안심하긴 일러”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로 올려 잡았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소비 회복에 따른 내수 개선이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수출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 높고 잠재성장률(약 1.8%)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또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와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내놓은 전망치인 1.9%보다 높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보다 수출과 내수 상방 요인이 더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도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 등으로 성장률을 0.05%포인트 높이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65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8% 늘었으며 특히 반도체 수출(206억 9000만 달러)이 102.5%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12.1을 기록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이 더딘 점이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추는 요소로 작용해 전체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가량 상향됐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올해 더 심화됐다가 내년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지난해 성장률에 0.6%포인트 기여했는데 올해는 0.7%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내년에는 조금 낮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이번에 1.8%로 낮춘 이유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따른 대미(對美) 관세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미 정부의 임시 관세 부과로 우리나라는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며 “다만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등 미 정부의 대응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금통위원 7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은 6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환율과 부동산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돼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집값과 환율에 대해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다며 추세적 안정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준”이라며 “가계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요를 컨트롤하는 거시 건전성 정책과 함께 공급 정책, 세제, 여기에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해야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최근 상당 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 이르다”며 “외환시장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급등한 주가에 대해서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 레벨업됐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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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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