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신생기구 역할 확대 타진…서방·아랍 ‘유엔 대체 기구 되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출범시킨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를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 등 다른 갈등 지역에서도 평화 중재 기구로 활용하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자들이 평화이사회라는 신생 기구를 중동 외 지역에서도 분쟁 중재 기구로 운용하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평화이사회는 당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의 과도 통치와 재건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이 구상한 기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작년 11월 결의를 통해 평화이사회에 가자지구 과도통치 감독 권한을 부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의장을 맡는 평화이사회 구성 사실을 발표하면서 "단언컨대, 이사회는 언제 어디서 구성된 그 어떤 이사회보다도 가장 위대하고 가장 명망 높은 이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구가 중동 외 어떤 지역에서 법적 권한을 갖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구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외교 소식통들은 미 당국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 이후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를 평화이사회의 다음 중재 대상 지역으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당국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구성할 평화이사회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 이행을 감시·보증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평화이사회 역할 확대 구상에 대해 서방과 아랍권 외교가에서는 "통상적인 외교 절차가 아니다"라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평화이사회를 유엔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적 기구, 즉 가자지구 외의 다른 분쟁을 다루기 위한 일종의 비공식 병행기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평화이사회 이사진 명단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마크 로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아자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 로버트 게이브리얼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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