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충전식 전자담배가 갑자기 폭발해 사용자가 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52세 여성 케리 로버츠는 지난해 10월, 친구의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코트 주머니에 넣어 둔 전자담배가 예고 없이 터지면서 다리와 몸에 큰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차량 안에서는 큰 충격음 없이 폭죽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난 뒤, 전자담배 배터리가 코트와 드레스를 뚫고 나와 차량 시트까지 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버츠는 처음에는 차량 엔진 화재로 착각했지만, 곧 자신의 옷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하고 급히 차 밖으로 나와 몸을 굴러 불을 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는 새로 산 코트와 드레스가 부분적으로 타고, 차량 시트에 큰 구멍이 난 흔적이 남았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로버츠는 링거 치료와 물집 제거를 받은 뒤 화상 부위를 붕대로 감쌌고, 피부 이식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의료진은 은(실버) 드레싱을 사용해 손상된 부위의 혈류를 회복시키는 치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의료진은 화상 부위를 최소 2년 동안 햇빛에 노출하지 말고, 보습제를 하루 최대 4회까지 바를 것을 권고했습니다.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화상이 단순한 찰과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피부 관리가 필요한 중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로버츠는 노숙자 지원 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로, 이번 사고 이후 전자담배 사용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그는 10년 동안 전자담배를 사용해 왔고, 사고가 난 충전식 제품도 3년간 별 문제 없이 써 왔다며 “그동안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사고 일주일 전, 같은 배터리를 비행기에 반입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 생각을 하면 더 아찔하다. 지금은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전자담배를 주머니나 신체 가까이에 넣어두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코트가 두껍고 여러 겹을 입고 있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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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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