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기요금 급등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발전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라고 압박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동부 연안의 주(州)지사들은 16일 미국 최대 규모의 전력망 운영사인 PJM 인터커넥션에 새로운 발전소 건설 비용을 기술 대기업이 부담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PJM은 워싱턴DC와 동부 연안 13개 주에서 6천500만명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최근 몇 년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이 지역 주민 불만이 크다.
전기요금이 오른 이유 중 하나는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많아졌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PJM 관할 지역인 버지니아주 북부에 데이터센터가 밀집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PJM 관할 지역에서 전력량을 늘리고자 150억달러 이상의 신규 발전사업을 장려하려고 하는데 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기술기업들이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이 구상은 우리가 납세자가 아닌 기술기업들이 자금을 대는 신규 발전소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시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PJM에 발전 용량을 더 확보하고, 기존 발전소에 지불하는 가격에 상한을 설정해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을 제한하라고도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유권자의 불만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은 작년 뉴저지주와 버지니아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유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기요금이 워낙 중요한 현안이다 보니 트럼프 행정부가 이 구상을 발표한 백악관 행사에는 민주당 소속인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참석했다. PJM은 이 두 주에도 전기를 공급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요금 인상 원인으로 지목되는 테크 기업이 발전 비용을 더 부담하게 하는 한편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연장해 발전량을 확충하려고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15일 국가석탄위원회(NCC) 첫 회의에서 미국 내 석탄발전소를 폐쇄하지 않고 계속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명령 등으로 인해 원래대로라면 사라졌을 17GW(기가와트·1기가와트는 통상 대형 원전 1기의 발전량에 해당) 상당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계속 가동되고 있다면서 "이 행정부에서 이 석탄발전소들이 문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에너지 가격을 올리고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비판하며 석탄과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와 원자력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펼쳐왔다.
라이트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석탄을 상대로 수년간 전쟁을 치러 석탄발전소를 너무 일찍 폐쇄하고, 미국 지역사회와 일자리를 파괴했으며, 에너지 가격도 올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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