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 등 투자자 컨소시엄이 지분 50% 소유”
▶ “미중관계 완만한 해빙 최신 사례” 평가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 오라클 등과 미국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쇼우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희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와 이같은 내용의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버레이크는 테크 기업 투자를 주로 하는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이며, MGX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술 기업 G42가 작년 설립한 투자사다.
츄 CEO는 거래 완료일이 내년 1월22일이라면서 "현재의 틱톡 미국데이터보안(USDS) 조직에 기반해 설립되는 미국 합작회사가 미국 내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보증에 관해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틱톡 글로벌의 미국 법인들(U.S. entities)은 글로벌 제품의 상호운용과 전자상거래(e커머스), 광고, 마케팅을 포함한 상업 활동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 등이 포함된 투자자 컨소시엄이 새 합작법인의 지분 가운데 총 50%를 갖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 등 3곳은 지분 15%씩 총 45%를 취득한다.
바이트댄스는 19.9%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며, 다른 30.1% 지분은 바이트댄스의 특정 투자사들이 거느린 계열사들이 갖는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미국 자산 중 80% 이상을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6년 출시된 틱톡은 '숏폼'(짧은 동영상)으로 전 세계적 유행을 불러왔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도 앞다퉈 숏폼 서비스를 내놨다.
틱톡은 미국에서도 사용자가 1억7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중국으로 개인정보가 넘어가거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4월 미 의회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었다. 당초 매각 시한은 올해 1월 19일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시한을 연장해왔다.
틱톡 문제는 미중 무역협상의 쟁점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과 관련해 "중국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계약에 대해 "틱톡 매각을 두고 장기간 계속된 '드라마'(saga)가 끝나는 셈"이라고 했다. NBC 방송은 "미·중 양국 관계에서 서서히 진행 중인 해빙(thaw)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라고 평했다.
틱톡 인기의 핵심은 사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동영상을 정확하게 추천하는 고성능 인공지능(AI) 알고리즘(전산논리체계)으로, 바이트댄스는 이 AI 알고리즘 기술의 사용권(라이선스)을 미국 합작회사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합작회사는 투자사인 오라클의 전산 인프라를 쓰게 되며, 라이선스를 받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새 AI 시스템을 훈련시킬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초 미국에선 중국 측이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을 조작해 유해·선동 콘텐츠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았다. 미국에서의 AI 시스템 재학습은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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