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3·1절 개관 목표
▶ “전시·교육 기능 갖춘 역사문화 공간 재탄생”

11일 LA 흥사단 본부 복원을 위한 기공식에서 김영완 LA 총영사(오른쪽 세번째)와 존 이 LA 시의원 등 참석자들이 첫삽을 뜨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일제강점기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거점이었던 LA 한인타운 인근 카탈리나 거리의 흥사단 옛 본부 복원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한국 국가보훈부는 11일 착공식을 개최하며, 해당 건물이 ‘역사적 유산 보존’과 ‘공공적 활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는 재활성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공사와 전시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 공간은 2027년 3·1절 전후 개관을 목표로 미주 독립운동 유산을 기록·전시·교육하는 핵심 거점이자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착공식에는 국가보훈부 신지영 현충시설관리과장, 김영완 LA총영사,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 존 이 LA시의원, 김준배 광복회 미서남부지회장,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 이사장, 이기욱 LA흥사단 대표, 소병선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 헬렌 김 LA한인회 이사 등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 시정부 주요 인사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지영 과장은 이날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며 “이곳은 미주 독립운동의 산실로, 동포 여러분의 노력이 없었다면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유적”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 공간을 미주 지역 독립운동 연구·관리의 거점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누리는 교류 협력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과장은 “오늘 동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 자체가 큰 의미”라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한 목소리로 힘을 모아 주고,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축사에 나선 최석호 주상원의원은 복원 사업 성사를 위해 협력해 온 경과를 언급하며 “뜻 깊은 공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존 이 LA시의원은 “이 장소는 한인사회 역사일 뿐 아니라 LA와 미국의 역사”라며 “향후 개관 시 더 많은 시민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매니저 임종현 박사는 착공식 직후 공사 가림막 설치가 시작됐으며, 26일부터 외부 주차장 철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준공 목표일은 2026년 12월 9일로, 건물 공정률 99%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정은 기후 및 현장 여건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전시 준비에 2~2.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개관 및 기념행사는 상징성을 고려해 2027년 3·1절 전후로 예정돼 있다.
복원 이후 공간 활용은 ‘보존’과 ‘활용’의 조화를 중심에 둔다. 독립운동사와 미주 한인사 자료를 시민이 직접 접할 수 있는 전시 공간, 연구·자료 열람을 위한 아카이브 및 리서치룸, 디지털 기반 교육 기능 등이 구축된다. 또한 커뮤니티 회의나 문화 교류를 위한 가변형 커뮤니티 룸을 운영하고, 접근성 개선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강화한다. 국가보훈부의 현지 운영 공간도 마련되며, 조경·해설 요소를 보강해 방문객이 장소의 역사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건물은 흥사단이 1929년부터 장기간 본부로 사용한 곳으로, 미주 독립운동과 한인 커뮤니티 결속의 상징적 공간이다. 본관은 1910년 건립된 뒤 1925년 증축된 2층 목조 건물이며, 별관은 1958년 지어진 2층 콘크리트 구조다. 부지 면적은 약 6,224스퀘어피트다.
<
한형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