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두로 정권 최대 자금원 석유수출 옥죄기…영부인 조카도 제재
▶ 백악관 “제재 대상 선박의 원유 암거래 지켜보지만은 않겠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나포한 유조선[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도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 국가를 위해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을 계속해서 압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는 등 고강도 군사압박에 나섰던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최대 '돈줄'인 석유 수출 옥죄기까지 병행하는 형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앞으로 몇 주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을 차단하기 위해 직접 행동을 추가로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유조선 몇 척을 나포할 것에 대비해 '표적 명단'을 만들었으며 이들 선박은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이란 등 다른 제재 대상국으로부터 원유를 운송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선박 나포를 수개월간 준비해왔으며 베네수엘라의 주요 자금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차단하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의 이런 접근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으로 제재 대상 원유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겨냥한 조치다.
미군은 바다에 있거나 베네수엘라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들을 상대로 작전에 나서기 전에 이들이 공해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미군은 전날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것으로 보이는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유조선이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불법 원유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행정부의 제재 정책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는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면서 유조선 압류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행정부가 유조선을 상대로 몰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원유를 몰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행정부가 다른 유조선이나 베네수엘라의 원유 시설을 겨냥하는 방안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제재 대상인 선박들이 암거래되는 원유를 싣고 바다를 항행하는 것을 지켜보지만은 않겠다"고 말해 앞으로도 제재 대상인 선박들을 상대로 나포 활동을 계속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유조선 나포를 제재 이행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미국과 갈등 관계인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베네수엘라 인근에 군사력을 증강한 뒤 지난 9월부터 마약 밀매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격해왔으며, 최근에는 지상으로 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고 예고해왔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의 조카 3명, 그리고 마두로 정권의 석유 수출을 가능하게 한 파나마 기업인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원유 거래를 가능하게 한 기업 6곳과 유조선 6척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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