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공세 지속…美와 관계 회복 거의 성과 없어”
크렘린궁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는 곰"이라며 자국을 '종이 호랑이'에 빗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롱에 반박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호랑이가 아니라 곰이며 종이 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진짜 곰"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회복력과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2년간의 급속한 성장 이후 경기 둔화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긴장과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탈환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국익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앞으로 여러 세대를 위한 조처로 우리에게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결과를 낳았다"며 미국과 관계 회복에 거의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시인했다.
그는 미국과 관계 회복 과정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느리게 진행 중"이라면서 양국 관계에서 이른바 '불편 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을 가속하기를 원하며 "러시아와 미국 양국 이익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항공기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 침범 주장을 "히스테리"라고 일축했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후 소셜미디어(SNS)에서 러시아를 향해 "실질적인 군사 강국이라면 이기는 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전쟁을, 3년 반 동안 목적 없이 싸우고 있다"며 '종이 호랑이'라고 폄훼했다.
그는 또 "나토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의 원래 국경을 회복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가 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러시아 항공기가 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면 격추해버리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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