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챔피언 알렉산드로바
▶ “제가 좋아하는 서울서 내년에 만나요”

우승을 차지한 이가 시비옹테크(왼쪽)와 준우승을 차지한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 시상대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와줘서 고마워요.”
올해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가 한국 팬들에게 한국말로 인사했다.
흔히 외국 스타들이 ‘안녕하세요’나 ‘감사합니다’ 정도의 한국어 인사를 하는 것에 비해서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장이었다.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11위·러시아)에게 2-1(1-6 7-6<7-3> 7-5) 역전승을 거둔 시비옹테크는 단연 올해 이 대회의 주인공이었다.
원래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나올 예정이었다가 도핑 등의 문제로 출전 계획을 번복, 한국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던 시비옹테크는 올해 1년 만에 ‘한국 방문’ 약속을 지켰다.
또 이날 결승에서는 2시간 43분의 명승부 끝에 역전 드라마를 펼치면서 경기장을 찾은 9천여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1세트를 1-6으로 힘없이 내줄 때만 하더라도 컨디션 난조 속에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듯했지만 2세트부터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해 첫 한국 방문에서 기어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회 기간에 비가 내려 20일 하루에 단식 8강과 4강을 연달아 치르는 체력적인 부담도 이겨냈다.
팬들 역시 결승전 내내 시비옹테크에게 더 많은 응원을 보내며 올해 윔블던 챔피언을 예우했다.
시비옹테크는 코트 위 인터뷰에서 먼저 우리말로 “와줘서 고마워요”라고 인사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저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아버지와 내년에는 함께 오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비옹테크의 아버지 토마즈는 1988년 서울올림픽 조정 종목에 폴란드 대표로 나왔었다.
이번 코리아오픈이 열린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역시 1988년 서울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린 장소였다.
준우승한 알렉산드로바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코리아오픈 패권 탈환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2004년 창설된 코리아오픈은 아직 단식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22년 우승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나타냈던 알렉산드로바는 이날 코트 위 인터뷰에서도 “서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라며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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