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 김 드림 부동산
“요즘 집값도 비싸고 금리도 높은데, 지금 집을 사는 게 나을까요? 그냥 렌트로 지내는 게 나을까요?” 가을 들어 손님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언뜻 보면 렌트가 더 간단합니다. 보증금 내고 매달 렌트비만 내면 끝이니까요. 하지만 길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히려 구매 쪽에 무게를 둘 이유가 많습니다.
먼저 금리를 보겠습니다. 1~2년 전만 해도 7% 후반까지 치솟았던 모기지 금리가 이제 6%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아직 “꿈의 5%대”는 아니지만, 흐름은 확실히 아래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가 내려가는 순간 매수자들이 몰려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이 오히려 더 뛸 수 있다는 겁니다. 싸게 사려고 기다리다 더 비싸게 사는 경우, 부동산 시장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입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현실이 하나 있습니다. 집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내려왔다고 해도 많은 분들이 “사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난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집값은 여전히 큰 부담입니다. 하지만 렌트로 지내는 동안 나가는 돈은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 부담을 조금 감수하고 내 집을 마련한다면, 그 지출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 쌓이는 자산이 됩니다.
집값 자체도 쉽게 꺾일 기미는 없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남가주 같은 인기 지역은 수요가 워낙 많아 버티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면 집값이 떨어질 거다”라는 말은 늘 나오지만, 실제로 크게 떨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가 좋은 동네는 더욱 그렇습니다.
렌트 시장도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LA는 신축 아파트 혜택이 늘고 있지만 임대료 자체가 싸진 건 아니고, 오렌지 카운티는 공급이 적어 임대료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습니다. 결국 렌트는 잠깐 숨 고르기를 할 뿐, 장기적으로는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차이는 분명해집니다. 렌트는 매달 나가면 끝나는 돈이고, 모기지는 내 이름으로 쌓이는 돈입니다. 같은 지출이라도 한쪽은 사라지고, 다른 한쪽은 자산으로 남습니다. 물론 집을 사면 다운페이, 클로징 비용, 세금, 보험 같은 부담이 따릅니다. 하지만 5년 이상 거주할 계획이 있다면, 그 지출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자산으로 바뀝니다.
정리하자면, 단기 거주나 유동성을 중시한다면 렌트가 맞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소득과 장기 거주 계획이 있다면 지금은 구매가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금리가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다 경쟁과 가격 상승에 휘말리는 것보다, 지금 안정적인 시점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 ‘구매’가 정답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렌트가 더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렌트는 남의 자산을 불려주지만, 구매는 내 자산을 키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은 단순히 숫자와 계산의 문제가 아닙니다. 집은 삶의 이야기이고, 나와 가족이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삶의 공간입니다. 내 돈이 집주인 통장으로 흘러가길 바라는지, 아니면 내 이름이 새겨진 집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바라는지. 그 선택은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문의 (213) 808-2984
이메일: greatkelly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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