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알리바바, 자사 AI칩 차이나유니콤에 공급

반도체 칩[로이터]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제한 압박에 직면한 중국이 반도체 생산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덜란드 ASML에 의존했던 핵심 장비의 국산화를 시도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자국 도입량을 늘리며 성능 검증에 나섰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상하이 소재 스타트업 위량셩(宇量昇)이 개발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반도체 전문가 린칭위안은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중국 기업들이 더욱 진보된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UV 노광장비는 45∼7㎚(나노미터) 공정에 쓰이는 반도체 핵심 장비로, SMIC는 이번 시험 가동에 28㎚ 공정용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SMIC는 멀티 패터닝(multi-patterning·반복 노광 공정) 기술을 활용해 7㎚ 칩 생산도 시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장비가 수율을 최대한 개선해 5㎚ 칩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그보다 상위 공정은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 등 최첨단 칩의 경우 중국 수출이 금지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로만 생산할 수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DUV 대비 앞선 기술이 적용된 EUV 노광장비를 사용해 최첨단 2㎚ 칩 양산에 나선 상태다.
SMIC가 이번 시험 가동에 성공하더라도 관련 부품 국산화와 대량 생산, 수율 개선 등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FT는 "위량셩 장비 부품의 일부는 해외에서 조달되는데, 이에 대한 전량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대량 생산 여부와 전격 도입 시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라인에서 생산되는 칩의 안정성과 수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업계는 AI 가속기(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특수 목적 반도체) 분야에서도 국내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자회사인 핑터우거가 설계한 AI 가속기를 중국 2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중국롄통)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AI 가속기는 중국 북서부에 조성 중인 차이나유니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메타엑스(MetaX), 비런커지(壁仞科技)의 제품과 함께 적용될 예정이다.
알리바바가 이 데이터센터에 어느 정도 규모로 AI 가속기를 공급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에 대해 "알리바바의 자회사 제품이 시장에서 점차 채택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핑터우거 제품이 향후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시리즈나 캠브리콘와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3천800억위안(약 74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는 부분적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알리바바는 반도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독자 AI 기술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바이두는 지난달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중국이통)에 자체 설계 반도체인 '쿤룬(Kunlun)' 기반 서버를 공급하는 100억위안(약 1조9천44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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