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국장 “용의자 참여 채팅방도 조사…20명 훨씬 넘게 연루”
▶ 상원청문회서 FBI 리더십 도마위에… ‘암살 초기 수사·정치보복 해고’ 공방

유타 카운티의 제프 그레이 검사가 16일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에 대한 기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5.9.16
미국의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에 대해 검찰이 16일 '가중살인'(aggravated murder)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검찰은 로빈슨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이다.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이날 로빈슨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그레이 검사는 용의자의 DNA가 커크를 살해할 때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됐다면서 "찰리 커크의 살인은 미국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동기와 관련, 사건 직후 연인과 주고받은 일련의 메시지에서 "그(찰리 커크)의 증오(hatred)에 질렸다"는 이유로 커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미국내 좌우 '문화전쟁'에서 강성 우파를 대변해온 커크는 생전에 총기, 낙태 등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왔다. 여기에 용의자가 반감을 가지며 끝내 범행으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로빈슨이 참여했던 온라인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의 그룹채팅방에 있었던 모든 인원을 수사 중이라며 이 규모는 20명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용의자 로빈슨이 디스코드 그룹채팅방에서 "어제 유타밸리대에서 (있었던 일은) 나야. 모두 미안"이라며 범행을 자백하는듯한 글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한편 상원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파텔 국장의 초기 대응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파텔 국장은 지난 10일 커크가 유타주에서 강연 도중 암살된지 몇 시간 뒤에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통해 밝혔지만, 그가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풀려났고 실제 용의자는 나중에야 체포됐다.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커크 암살범을 잡은 공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쳐서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에 법 집행기관의 기본 원칙 중 하나를 어겼다"며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파텔 국장은 "나는 그것을 실수로 보지 않는다"며 "한 용의자가 구금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대중과 협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파텔 국장이 지난 2월 취임한 뒤 FBI 고위급 요원이 잇달아 해고된 것을 두고 '정치 보복'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해고당한 FBI 요원들은 뚜렷한 사유를 통지받지 못한 채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이끌었던 공통점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한 바 있다.
리처드 블루멘털(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파텔 국장이 지난 1월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FBI 요원들이 정치 보복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거짓말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파텔 국장은 FBI 요원들의 해고는 백악관이 아니라 본인이 FBI 국장으로서 증거들에 기반해 판단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