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자이언리서치 보고서 인용 보도
▶ “주식시장 끌어올리는 데 기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법으로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을 포함한 대기업들이 많게는 연간 20조원이 넘는 감세 혜택을 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미 이동통신업체 AT&T는 최근 올해 실제로 납부해야 할 세금을 15억∼20억달러(약 2조∼2조7천억원)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20억달러는 증권사 분석가들이 내놓은 이 회사의 올해 잉여현금흐름 추정치의 11%에 해당하는 액수다.
AT&T는 세금 감면액이 내년에는 25억달러, 2027년에는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여 법제화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덕분이다.
새 법은 통상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비용에 반영하도록 한 자산의 감가상각비를 선제적으로 비용으로 처리하고, 연구개발(R&D) 비용도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회계에서 비용으로 처리된 금액은 과세표준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납부 세액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WSJ은 이 조치가 "미국 기업들에 즉각적인 뜻밖의 횡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순풍을 안겨줄 것"이라며 이런 세금 감면으로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액수를 말하는데, 이 돈은 부채 상환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쓰이게 된다.
자문 업체 자이언 리서치그룹의 설립자 데이비드 자이언은 "기업 주머니에 현금이 더 들어오고, 정부 주머니에 현금이 줄어드는 것은 이론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AT&T가 보게 될 혜택은 빅테크들이 누릴 감세 혜택에 비하면 소액이다.
자이언리서치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메타플랫폼의 올해 절세액 추정치를 110억달러(약 15조2천억원)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추정치의 31%에 해당한다.
또 아마존의 경우 157억달러(약 21조7천억원)의 절세 혜택을 통해 올해 잉여현금흐름의 43%와 맞먹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이언리서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모두 369곳을 표본으로 조사했는데 그 결과 감세 혜택 규모가 총 1천480억달러(약 204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감세 혜택 전 이들 기업의 총 잉여현금흐름(추정치)의 8.5%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메타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4곳이 누릴 감세 혜택은 추정액 1천480억달러의 38%를 차지했다. 다만 이들 4개 기업은 아직 감세법에 따른 세금 절감액 추산치를 내놓지 않았다.
WSJ은 "기업 감세 조치와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각자의 견해가 무엇이든, 감세법은 주식시장의 가치평가를 밀어 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