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와인 등 대부분 15%…美, EU산 항공기 등 일부는 면제 합의
▶ ‘美 약속’ 철강 쿼터 도입은 물량 협상 필요…당분간은 50% 유지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이 '15% 일괄 관세율' 합의를 즉각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내일(1일)부터 합의된 전반적인 15% 관세 상한(ceiling)을 이행하리라는 것이 EU의 명확한 이해"라고 밝혔다.
이어 "15% 상한선에 대한 면제(exemption) 조치 역시 함께 이행할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러한 약속을 했고 이제 이행은 미국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집행위의 이런 설명은 지난 27일 정상 간 합의가 타결되긴 했지만 실제 이행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다.
EU는 특히 합의가 이행되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새 행정명령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과 협상을 위해 행정명령을 통해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8월 1일로 정해뒀기 때문이다.
합의가 타결되지 않았다면 원칙적으로 이 행정명령에 따라 EU는 1일부터 30%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양측이 발표하기로 한 합의 관련 공동성명 발표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길 대변인은 현재 공동성명 마무리 작업 중이며 발표 시점은 1일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동성명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나 양쪽이 합의한 관세 면제 품목 등이 포함되는 만큼 수출입 업자들에겐 명확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EU·미국 간 합의가 예정대로 1일부터 시행되면 유럽산 자동차 관세는 27.5%에서 15%로 인하된다.
또 미국 내 자체 생산이 되지 않거나 EU산 수입품에 의존하는 유럽산 일부 품목에 대해선 15% 관세율 면제가 적용, 기존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 혹은 아예 무관세가 적용된다. 우선 모든 항공기 및 부품, 특정 화학물질, 특정 복제약, 천연자원 등이 대상이다.
EU는 추가 협상을 통해 15% 면제 목록에 와인·주류도 면세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50% 품목 관세는 현행대로 계속 부과된다.
다만 미국은 일정 수준의 유럽산 철강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의 낮은 MFN 관세율을 적용하는 저율관세할당(TRQ) 도입을 약속했고, 물량에 대해 더 협상할 예정이다. 철강 TRQ 도입에 관한 약속은 미국의 주요 협상국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EU만 받아냈다.
유럽산 의약품·반도체 관세율을 두고는 해석이 계속 분분하다.
EU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조사하는 동안에는 MFN에 따른 영세율(0%)이 계속 유지되고, 추후 새로운 품목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유럽산 관세율은 15%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영세율 유지 여부에 관한 설명 없이 유럽산 의약품·반도체에 대해서는 15% 관세에 합의했다며 차이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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