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미스터 블레이크, 앳 유어 서비스!’ (Mr. Blake, at Your Service!) ★★★★ (5개 만점)
▶ 인간관계 중요성ㆍ삶의 지혜를 얘기
▶ 대저택 집사인 영국인 부자사업가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미있게 펼쳐
미국 태생의 성격파 배우 존 말코비치가 영국인 부자 사업가로 나와 프랑스어 대사를 구사하는 프랑스 영화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정감 가는 코미디다. 플롯에 다소 흠이 없는 것은 아니나 매력적이요 따스하고 우습고 말코비치를 비롯한 출연진의 좋은 앙상블 연기를 즐길 수 있는 고운 작품이다.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삶이 찾아오는 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를 얘기하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프랑스 시골의 성과 같은 대저택의 집사 노릇을 하는 영국인 남자와 이 집에 사는 몇 안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드라마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런던의 부자 사업가 앤드루 블레이크(말코비치)는 4개월 전에 사망한 사랑하는 아내 다이앤이 그리워 ‘올해의 사업가’로 선정된 파티 참석도 거절하고 40년 전에 프랑스인 아내를 만난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는 프랑스의 시골 대저택을 찾는다. 이 곳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며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다.
미망인 나탈리 보빌리에(프랑스의 베테란 스타 화니 아르당)가 돌보는 이 성과도 같은 대저택은 지금은 낡아 빠진 채 보수가 필요하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집의 초인종을 누르는 블레이크를 맞는 사람이 이 저택의 요리사 겸 관리인인 고집 센 여자 오딜(에밀리 드켄-올 3월에 43세로 사망). 오딜은 블레이크가 저택 집사 구하는 광고를 보고 온 사람으로 착각하고 블레이크는 아직 손님을 받을 준비가 안 된 이 집에 머물기 위해 집사 역을 맡기로 한다.
이 집의 또 다른 거주자는 세탁부 마농(외제니 앙슬랑). 그런데 마농은 도망간 애인의 아기를 임신한 상태다. 그 외의 또 다른 입주자(?)는 오딜이 애지중지하는 오만한 고양이 메피스토. 저택 인근의 숲 속 오두막에 사는 마니에(필립 바)는 정원사 겸 수리공인데 자칭 은둔자. 다소 심술 맞은 마니에는 오딜을 사랑하나 오딜은 그의 사랑을 모른 척한다.
블레이크와 오딜은 처음에는 서로가 자기 주위로 쌓아올린 벽을 지키다가 서서히 단단한 우정으로 관계가 발전하면서 이 벽이 무너져 내리는데 물론 벽을 허무는데 앞장 선 사람은 블레이크다. 두 사람의 이런 관계가 아주 보기 좋다. 그리고 외부인인 블레이크에게 거리를 두던 나틸리도 블레이크를 자기 삶 안으로 받아들인다.
오딜과 필립의 관계가 어찌 될지는 자명한 일이고 블레이크는 마농의 문제마저 해결해준다. 블레이크는 자신의 지혜와 삶의 철학과 유머 감각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 침울한 분위기에 싸여있던 저택에 밝은 햇살이 찾아온다.
볼만한 것은 말코비치의 완벽한 연기. 겁먹은 듯이 소심하고 수줍은 듯이 머뭇거리는 연기가 아주 보기 좋다. 그리고 아르당을 비롯한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다. 질르 르가르디니에가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감독으로 데뷔하고 각본도 영화에서 나탈리의 친구로 나오는 크리스텔 에농과 공동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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