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TV플러스 드라마 8부작
▶ 세스 로건의 ‘더 스튜디오’

할리웃에는 바람 잘 날이 없는 걸까. 콘티넨털 스튜디오의 새 대표가 된 맷(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며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간다. [애플TV플러스 제공]
맷(세스 로건)은 할리웃에서 일한다. 그는 유명 스튜디오 콘티넨털의 대표가 된다. 할리웃 입문 당시부터 목표로 했던 일이다. 결혼도 마다하며 꿈을 향해 뛰어온 그는 자신의 이상을 펼치고 싶다. 영화광인 그는 예술과 흥행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본다. 평소 일하고 싶던 감독의 영화에 투자해 할리웃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그의 목표는 이뤄질 수 있을까.
대표가 됐다고 하나 ‘상사’가 있다. 최고경영자 그리핀(브라이언 크랜스턴)이다. 그는 맷과 가치관이 상반된 사람이다. 영화 제작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다. 맷이 그리핀 눈밖에 나면 바로 해고될 수도 있다. 그리핀은 유명 음료의 마스코트 ‘쿨에이드 맨’을 주인공으로 한 블록버스터 제작을 원한다. 맷이 보기엔 끔찍한 기획이나 반대할 수는 없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맷의 의욕은 종종 벽에 부딪힌다. 그는 쿨에이드 맨을 거장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 연결시키려 하나 그의 선의는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 초보 대표 맷의 좌충우돌은 사람들을 엉뚱한 상황에 몰아넣고 웃음을 부른다.
배우와 감독은 맷에게 상냥하다. 하지만 속으로는 불편해한다. 그들의 유일한 관심은 맷이 쥐고 있는 돈줄이다. 순진한 맷은 그들이 자신의 인간적 매력에 반했다고 착각한다. 맷을 통해 들여다보는 할리웃는 요지경이다.
스튜디오는 경쟁하게 될 영화는 각본을 사들여 매장해 버리고, 말단 스태프는 일회용품 취급을 받는다. 어떤 대표는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하기도 한다. 할리웃에서 거물로 인정받고 싶어서다. 맷은 영화에 대한 순정을 잃지 않은, 몇 안 되는 영화인이다. 그는 같은 회사 중역들에게 철없고 순진한 사람일 뿐이다.
영화계를 다룬 드라마답게 영화 같은 촬영이 많다. 롱 테이크(컷을 나누지 않고 길게 찍기)를 활용한 장면들이 수시로 화면을 장식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맷이 ‘원 테이크(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찍기)’ 촬영장을 방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원 테이크로 만들었다.
유명 감독과 배우가 본인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 마틴 스코세이지를 비롯해 ‘뷰티풀 마인드’(2001)의 론 하워드 감독,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 등이 나온다. 감독 겸 배우 사라 폴리와 올리비아 와일드, 배우 샤를즈 테론, 조이 크라비츠, 그레타 리, 잭 에프런, 앤서니 매키, 애덤 스콧 등도 출연한다. 배우들이야 연기가 생업이라지만 감독인 스코세이지와 하워드,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테드 서랜도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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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영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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