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ICE 회의서 지시 체포·추방실적 압박 마구잡이 단속 우려

도날트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불체자 체포 및 추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히스패닉 불체자가 ICE 요원에 의해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 [ICE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이민자 체포·추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과 악시오스는 2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주 ICE 회의에 참석해 하루에 3,000명을 체포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ICE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들어 첫 100일 동안 불법 이민자 6만6,463명을 체포하고 6만5,682명을 추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의 하루 평균 체포자 수(665명)와 비교해 밀러 부비서실장이 최근 제시한 ‘하루 3,000명 체포’ 목표치는 4배가 넘는 규모다.
밀러 부비서실장의 이번 지시에는 새로운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경우 고위 관료들의 직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함의가 담겨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ICE에 불법 이민자 체포를 더욱 압박한 데에는 지난 정부와 비교해 체포·추방 실적이 높아지지 않은 상황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인해 미 국경 지역에서 불법입국하는 이민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ICE는 체포·추방 실적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진행하겠다면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을 추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ICE의 추방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트럼프 행정부는 한달 만에 칼렙 비텔로 ICE국장대행을 경질하기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2기 정부의 이민자 추방 과정에서는 당국의 과도한 정책 추진으로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가진 이민자가 일부 포함되거나, 관 법 규정이나 절차를 준수하지 않는 가운데 진행돼 논란을 빚어왔는데, 단속 목표치가 더 높아짐에 따라 일각에선 당국의 ‘마구잡이식’ 이민자 체포 및 추방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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