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주총서 주주에 사과
▶ 한종회 부회장 “AI 대응 늦어 스마트폰 등 경쟁력 저하” 진단
▶ ‘5만 전자’ 성토에 거듭 “송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주주확인을 하고 있다. [연합]
19일 열린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에 성난 주주 900여 명이 좀처럼 오르지 않은 주가를 놓고 경영진을 꾸짖었다. 회사 측도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타지 못한 반도체 등 핵심 제품의 경쟁력이 약해졌음을 인정하고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실적 회복을 다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가 부진의 원인을 묻는 주주 질문에 “지난해(2024년)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TV·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주가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회사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한 주주는 “지난해 7,8만원이던 주가가 5만원을 못 벗어난지 한참이 됐다”며 “SK하이닉스 등 다른 회사는 주가가 좋은데 왜 이렇게 주가가 나쁘냐”고 질문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시장이 회복하면서 2024년 실적은 좋아졌지만 시장은 기술 경쟁력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이 늦어지고 파운드리도 대만 TSMC와 시장 점유율 격차가 커지면서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 이익이 SK하이닉스에 역전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보통주의 연간 총주주수익률(TSR)은 -30.4%로 SK하이닉스(24.5%)를 크게 밑돌았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사업도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향해 불을 지핀 관세 폭풍의 영향도 큰 걱정거리다.
이날 주주들의 걱정 어린 시선은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에 쏠렸다. DS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은 HBM 중 최선단 제품인 5세대 HBM(HBM3E)을 2분기 또는 하반기에 본격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6세대 HBM(HBM4)과 맞춤형 HBM 등도 제때 만들어 시장 수요에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전 부회장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다시는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DS부문은 근본적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DX부문은 차별화한 AI를 상품에 적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신성장 사업 분야로 로봇, 메드테크(의료+기술), 냉난방공조(HVAC) 등을 꼽고 미래형 사업 구조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가장 확실한 열쇠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기술 경쟁력 회복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 반드시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4인(김준성·허은녕·유명희·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노태문·송재혁) 선임 등 의안이 가결됐다. 주총 직후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전 부회장을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 맡기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 관계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SDS도 주총을 열었다.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옮겨 온 최주선 대표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14일 진행한 2조 원 규모의 유상 증자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주주들에게는 “앞으로 다가올 배터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삼성전기는 장덕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삼성SDS는 이준희 대표와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자율주행차와 AI 서버 시장 부품 공급에 집중하기로 했다. AI용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앞세우고 있는 삼성SDS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 수주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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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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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삼성이란 이름부터 한번 바꿔보지 그러냐~~~~~이병철 이건희 이재용~~~~별이 세개까지만 간다라는 뜻인데~~~~~오성전자로 바꾸면 혹시 증손자 고손자 까지 갈수있고~~~~~칠성전자로 바꾸면 고고손자 고고고손자 7대까지 기업이 번성할수 있을지 모르잔냐~~~~~아니면 말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