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 발표… “트럼프 비판한 ‘레이트 쇼’ 희생시켜”

뉴욕 에드 설리번 극장에 걸린 CBS ‘레이트 쇼’ 로고[로이터]
CBS 방송의 인기 시사 토크쇼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방송 작가 단체가 이 프로그램 폐지 배경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 작가조합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CBS가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진행자를 희생시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심을 살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대규모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려고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콜베어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대선 전 인터뷰 방송 관련 소송에 CBS가 1천600만달러(약 223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을 거론하며 '거액의 뇌물'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작가조합은 콜베어가 이런 언급을 한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파라마운트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해온 '더 레이트 쇼…'를 폐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라마운트가 최근 CBS 뉴스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한 것을 고려할 때, '더 레이트 쇼' 폐지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유로운 발언을 희생하며 바치는 뇌물일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또 "파라마운트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CBS와 ABC를 상대로 한 소송 등으로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 기관을 위협하고, PBS와 NPR의 예산을 삭감하는 등 자유로운 언론을 끊임없는 공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작가조합은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게 파라마운트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콜버트와 이 프로그램 작가들이 그들의 견해나 대통령의 변덕 때문에 검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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