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서 받는 간단한 안구 촬영만으로 향후 10년 안에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검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안구 뒤쪽을 촬영한 사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약 70%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영국 던디대학교 이피 모르디 박사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의 일반 안경점에서 약 20파운드(한화 약 3만 7300원)를 내고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안구 후면 촬영 검사만으로도 향후 10년간의 심장질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과거 당뇨병 환자 1200명의 안구 검사 데이터를 AI 소프트웨어에 적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 중 실제로 10년 내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겪은 환자 70%에서 이미 조기 경고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예측은 안구 뒤쪽 혈관에 손상이나 협착이 발견되면 몸 안쪽 다른 부위 혈관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원리를 활용했다.
모르디 박사는 “눈은 심장을 들여다보는 창”이라며 “일상적으로 시행되는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검사로 이런 예측이 가능하다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안구 검사는 영국 내 대부분의 안경점에서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일부는 국민건강서비스(NHS)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브라이언 윌리엄스 영국심장재단(BHF) 최고 의료 책임자는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더 정밀하게 파악할수록 예방의 기회도 커진다”면서, “이처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조기 경고 시스템은 향후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그레고리 로스 교수 연구팀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질환 사망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급성심장정지 환자 수는 2012년 2만 7823명에서 2022년 3만 5018명으로 26%가량 증가했으며 7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53.3%를 차지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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