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관계자 CNN에 밝혀…회담에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참석 관측
▶ 사우디, 이미 관련 중재 수차례…빈살만 왕세자, 트럼프·푸틴과 모두 가까워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곧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사우디가 단순히 회담의 주최자를 넘어 중재 역할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사우디의 한 관계자는 자국이 이번 회담에서 중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16일 CNN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은 오는 18일 시작될 예정이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한다.
사우디 측에서는 회담에 무사이드 빈 무함마드 알 아이반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우크라이나전쟁의 종전 논의 국면에서는 이처럼 사우디의 중재 역할론이 주목받는 기류다.
사우디가 종전협상의 틀을 논의하는 회담의 주최국이 되고 중재역까지 맡을 것으로 관측되는 데에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두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다른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때도 그의 편에 설 정도로 우호적이었으며 사우디가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이 사우디였고, 2기 취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통화 역시 빈 살만 왕세자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푸틴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접촉을 계속해왔다.
사우디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이미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러시아에 붙잡힌 외국인 포로 10명이 석방되는 과정에서 사우디가 가교 역할을 했다.
2023년 5월에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전쟁 종식 논의를 위한 평화회의를 약 4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주최했다.
이 밖에 지난해 8월 서방국과 러시아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을 진행하고, 지난 12일 러시아가 구금하던 미국인 교사를 석방한 데에도 사우디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뿐 아니라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까지도 중재하려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CNN은 이날 오랜 앙숙인 이란이 최근 중동에서 입지가 약해지면서 이를 만회하려 핵무기로 눈을 돌릴까 우려한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이란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우디가 미국과 이란 사이를 중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주 사우디에서 열리는 종전 회담에는 우크라이나 측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자국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키스 켈로그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가 '투 트랙' 협상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번 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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