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외 투자대안 없어 신흥국 자산 매도세”

미국 달러화 지폐(일러스트)[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등에 따른 미국 달러 가치 급등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올해 10월 이후 두 달 반 동안 5% 넘게 급락했다.
이런 추세면 올해 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게 된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다른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다. 블룸버그가 추적한 최소 23개국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고 완화적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 가치는 상승세다.
관세가 예고된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는 이번 분기 들어 2.1% 하락했고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이 기간 2.4% 하락했다.
각 신흥국 내부의 악재도 있다. 브라질의 경우 공공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헤알화가 달러당 6헤알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FT는 한국의 원화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도 미 대선 이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씨티은행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5%로, 지난해 7.5%보다 훨씬 낮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신흥시장에서의 매도세가 미국 자산 외에는 투자 대안이 없다는 뜻의 '티나(TINA·There Is No Alternative)론'을 되살리고 있다며 "요즘 경제가 탄탄하단 얘기가 나오는 신흥시장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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