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드 미디어와 신생 미디어 결합…280억 달러 가치 새 거물 탄생

파라마운트 플러스 로고 [로이터]
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이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하기로 했다.
8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샤리 레드스톤 회장이 파라마운트 의결권 주식의 약 77%를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스카이댄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레드스톤은 성명에서 "업계의 변화 속에 우리는 콘텐츠가 여전히 왕이라는 것을 보장하면서 미래를 위해 파라마운트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스카이댄스는 오랜 제작 파트너로서, 파라마운트가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명확한 전략적 비전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리 레드스톤 회장은 미국의 유명한 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의 딸로, 내셔널 어뮤즈먼트 매각 규모는 24억 달러(3조3천192억원)에 달한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이다. 그러나 케이블 사업 쇠퇴, 막대한 부채 부담, 스트리밍 사업 확장 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스카이댄스는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한 유명 제작사로,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을 제작했다.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합병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달 스카이댄스와 내셔널 어뮤즈먼트 간 협상이 서명만 남겨뒀다는 말까지 돌았지만, 내셔널 어뮤즈먼트 측이 돌연 협상 불발을 선언하는가 하면, 앞서 4월에는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파라마운트의 밥 배키시 최고경영자(CEO)가 해임되기도 했다.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의 합병은 사실상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는 형태다.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스카이댄스가 매입하고, 합병 회사의 경영권도 엘리슨이 넘겨받게 된다.
새로운 합병회사의 시장 가치는 280억 달러(38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파라마운트의 시가총액 78억 달러의 약 3.5배 수준이다.
이에 자금난에 시달리던 올드 미디어와 자본과 기술을 앞세운 신생 미디어가 합병해 할리우드의 새로운 거물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912년 창립된 파라마운트는 타이태닉과 대부를 포함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화 스튜디오를 소유하며 100년 넘게 미국 영화산업을 대표해 왔으며, 레드스톤 가문이 30년 넘게 지배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합병이 "레드스톤 시대의 끝"(Ending Redstone Era)이라고 평가했고, AP 통신은 "할리우드에서 한 가족의 지배(family reign)가 끝나고 새로운 권력의 등장을 알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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