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PU·램 용량 등 AI 구동 한계
▶ ‘아이폰15 프로’ 이상 모델만 지원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대대적으로 선보였지만 다수의 사용자에게 보급해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형 스마트폰까지 AI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지원 기종을 고성능의 최신 아이폰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빅테크 간 생성형 AI 기술 대응이 유독 늦은 애플이 구형 아이폰에는 고성능 AI를 구동시킬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10일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생성형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A17 프로’를 탑재한 ‘아이폰15 프로’ 이상의 아이폰과 ‘M1’ 칩 이상을 탑재한 아이패드에서만 제공된다. AP 성능이 더 낮다고 평가받는 삼성전자 갤럭시폰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2022년 제품까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는 구형 아이폰의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메모리 한계 탓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AP가 업계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지만 그동안 NPU보다는 중앙처리장치(CPU) 위주로 발전해왔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NPU ‘뉴럴엔진’은 연산속도(TOPS)가 지난해 아이폰15 기본형의 AP ‘A16 바이오닉’에서 17TOPS, A17 프로에서야 35TOPS로 늘었다. 갤럭시폰에 들어가는 퀄컴 NPU ‘헥사곤’은 2020년 AP ‘스냅드래곤888’에서 이미 26TOPS, 이후 제품들은 50TOPS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AP ‘엑시노스2400’의 NPU도 42TOPS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변수는 메모리, 즉 램(RAM) 용량이다. 갤럭시폰과 아이폰15 프로는 8GB 램 이상을 가졌지만 아이폰15 기본형은 6GB 램에 그친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되는 구형 아이패드 역시 NPU는 밀리지만 8GB 램 이상을 지원한다. 그동안 아이폰은 특유의 최적화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적은 메모리에도 높은 기기 성능을 자랑해왔지만 생성형 AI는 탑재 경험이 없어 더 넉넉한 용량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6은 기본형과 고급형 모두 8GB 램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종뿐 아니라 지원 언어도 당분간 영어로 한정됐다. 추가 지원 언어는 내년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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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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